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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독서교육·나눔교육으로 글로컬 인재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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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어려움에 처하면 사람은 두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한다. 하나는 피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즐겁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밀려드는 고난을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삶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역경을 즐겁게 받아들이는 인재육성. 그것으로 지역을 살려내는 인재를 길러보자는 것이 부산대의 역점 교육목표다. 부산대는 이것을 어떻게 풀어나가고 있을까.

부산대는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는 인재를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독서교육'이다. 부산대는 독서교육이 공간적ㆍ시간적 한계를 뛰어넘어 종합적인 사고력을 갖춘 인재를 키울 수 있게 한다는 믿음으로 지난 2003년부터 부산시교육청과 힘을 모아 다양한 '독서교육 지원시스템'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 지원 사업을 확대하고 시민을 위한 독서지원 사업도 시행했다. 특히, 독서교육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DLS(Digital Library System) 제작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탄생한 '독서교육종합지원시스템'은 초등학생부터 일반인들까지 읽을 수 있는 독서 목록을 싣고 독서퀴즈 등 다양한 독후활동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독서이력 관리를 통해 언제라도 평생의 독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결국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독서하고 온라인으로 교사ㆍ학부모의 격려를 받으며 독후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이다.

김현민 부산대 입학정책실장은 "초ㆍ중ㆍ고교시절 독서를 많이 한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다는 사실이 객관적으로 입증되고 있으므로 독서활동을 창의력과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로 삼아 뛰어난 학생을 선발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2005년 당시 교육인적자원부 조사 결과 부산 지역 학생의 1인당 연평균 대출 도서 수는 9.1권으로 전국 평균치의 세 배에 이르렀다. 부산대가 개발한 독서교육지원시스템이 결국 부산발 '교육 혁명'의 핵심으로 성장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이제 부산을 넘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과정에 있다. 시스템을 공동개발한 심주탁 부산대 기초교육원장은 "대학이 앞장서서 유용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풍부한 독서량과 사고력을 갖춘 학생을 받아 교육하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적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대는 양질의 교육혜택으로부터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우선 지역사회 나눔교육을 위해 학기 당 100개가 넘는 평생교육 강좌를 열고 있다. 장애학생지원센터를 통해 장애학생도 지원한다. 모두 정규 교육 과정의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교육을 받고 이를 통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중심대학으로서의 고민도 담겨있다. 보육종합센터를 설치하고 과학과 체육영재 교육도 맡고 있다.

재학생 선발에서도 사회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학생들을 올해 500명 가량이나 뽑는다. 사회적대상자 전형(62명), 농어촌학생 전형(180명), 전문계고교 출신자 전형(90명), 저소득층학생 전형(130명), 특수교육대상자 전형(36명) 등이다.

역경을 당당히 대처하며 노력하는 모습. 부산대는 스스로의 발전으로도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 지방 대학들이 '몰락'했다고까지 평가받는 상황에서 멀티 캠퍼스를 구축하면서 당당히 수도권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다. 부산대는 부산 캠퍼스를 현대화된 친환경 캠퍼스로 조성하면서 양산 캠퍼스에는 양산 부산대병원을 설립하고 의생명에 특화된 의료허브로 구축하고 있다. 제3의 캠퍼스 밀양캠퍼스 역시 나노ㆍ바이오에 집중하고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치의학전문대학원, 한의학전문대학원 등 중요 전문대학원을 모두 유치하고 국제전문 대학원까지 설립해 인재양성에 나서고 있다. 한의학전문대학원은 국내 유일의 국립 한의학 교육기관이 됐고 법학전문대학원은 금융ㆍ해운ㆍ통상에 특화하면서 입학 정원으로 전국 2위 규모다.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인재는 부산대가 길러내야 하고 또 그렇게 길러낸 인재가 지역을 넘어 세계로 뻗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글로컬(glocal)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런 노력으로 부산대는 2009년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2008년에 비해 140위나 오른 371위를 기록하며 국내 종합대 6위를 차지했다. 영국 더타임 QS평가에서 자연과학, 공학분야 국내 종합대 4위, 스페인 CSIC 평가에서 과학기술분야 논문 국내 종합대 4위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인세 부산대 총장은 "지방 대학이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지만 지역 사회의 중심으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흔들림 없이 발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 갈수록 어려워지는 지방대학의 발전을 위해 교육부총리 자리까지 고사하며 부산대 총장으로 남은 유명한 일화를 남기기도 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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