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최초 14좌 등정한 오은선 대장이 말하는 성공비결


산악인 오은선 씨가 휴넷 골드클래스 특강에서 '꿈을 등반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산악인 오은선 씨가 휴넷 골드클래스 특강에서 '꿈을 등반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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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 "인간의 능력은 무궁무진합니다. 한걸음씩 후회없이 전진한다면 그 어떤 목표도 달성 가능한 것이죠"


한국 여성 최초로 7대륙 최고봉을 등정한데 이어 올 4월 안나푸르나 정상에 오르면서 히말라야 8000m이상 14좌 등정을 마친 세계 유일의 여성 산악인 오은선 대장.

인간의 무한한 잠재력을 몸으로 입증한 그녀는 그러나 "노력이 없으면 성공도 없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대강당에서 휴넷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후원한 '꿈을 등반하다'란 주제의 특강에 나선 오 대장은 '무궁무진한 인간의 능력과 그 능력을 끌어내는 인간의 의지'를 생생하게 증언했다.


그 강한 그녀도 힘들었던 여정을 말할때는 눈시울을 붉혔다.
구태여 말하자면 '철녀(鐵女)의 눈물'인 셈이다.


자연과 마주해 설산에 오를 때와 달리 인간과 마주해 무대에 올라서는 어쩔 수 없이 그녀도 눈물을 보이는 것일까?


처음부터 14좌 등정이란 큰 목표를 정한 건 아니라고 했다.
단지 산이 좋아서 시작한 일이라는 것이다.


"산악동호회를 통해 등산을 시작했어요. 경치가 좋고 산에 오르는 게 즐거워 시작한 일이죠. 그러다 나도 모르게 여기까지 빨려들어 왔어요"


"마약보다 강한 중독성"이라고 했다.


'실패'가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패 경험에서 성공의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2001년 K2 등정 좌절이란 쓰라린 경험을 밑천삼아 7대륙 최고봉 등정에 나선다. 그게 히말라야 8000m이상 14좌 등정보다 더 쉬워 보였고, 무엇보다 지구를 한바퀴 돌 수 있다는 보너스가 탐났다.


2002년 유럽 최고봉 엘부르즈(5742m) 등정을 시작으로 2004년 남극 최고봉 인 빈슨매시프(4897m)까지 오르면서 '한국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게된다.


이후 지난 2007년 K2 등정을 재도전하면서 비로서 14좌 등정이라는 목표를 가슴에 품게 된다.
K2 등반을 계기로 2008~2009년 2년연속 4좌를 등정하게 되고 결국 2010년 세계 어떤 여성도 달성하지 못한 14좌 등정을 이루게 된다.


마약보다 강한 철녀 오은선의 눈물 원본보기 아이콘


"계획을 세울때도 꼭 성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왜냐하면 목숨이 달려 있으니깐요"


처음으로 8000m이상을 등정하고 나서 그 다음부터는 높은 봉우리도 좀 더 수월하게 등정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몸의 세포 하나 하나가 '그 높이'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의지는 굳고 계획은 치밀했지만 성공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고 한다.


"죽을 고비를 수없이 넘겼어요. 정상에 오르는 것 만큼이나 소중하게 생각했던 건 살아서 내려오는 것이었죠. 산을 무사히 내려와야 진정한 목표달성이라고 할 수 있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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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섰을때의 통쾌함은 '찰나'에 불과했다.
산 밑까지 살아서 돌아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정상등극 순간보다는 오히려 집에서 편하게 자고 일어났을때 등반에 대한 성취감이 몰려오는 걸 느낀다고 했다. 그녀가 말하지 않았다면 결코 알 수 없는 도저한 삶의 숙연한 진실이었다.


오 대장은 1966년 지리산 자락인 전북 남원에서 태어났다. 1985년 수원대 전산학과 1년 때부터 산과 인연을 맺었고, 1993년 봄 공무원을 그만두고 에베레스트 여성원정대에 합류했다.
한국 여성 최초의 7대륙 최고봉 등정, 세계 여성 최초 히말라야 8000m 이상 14좌 등정.


박종서 기자 jspark@
사진 = 이코노믹리뷰 송원제 기자 swi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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