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자금조달 염려말라.. 정몽구 회장 존경"(종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오랜만에 내비친 환한 미소였다. 잔디밭을 밟는 발걸음 또한 가벼웠다. 18일 금강산 관광 12주년을 맞아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선영을 찾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선 자신감이 묻어났다.
검은색 정장과 짧은 헤어스타일의 단정한 모습은 예전과 다른바 없었지만 약 20분 동안 참배 후 걸어 내려오는 현회장의 얼굴은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전에 비해 한결 여유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의 옆을 지켜온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 및 계열사 임원들 역시 편안해진 모습이었다.
현 회장이 창우동 선영을 찾은 것은 지난 8월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 7주기 이후 3개월 여 만이다. 현대건설 인수가 마무리된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그룹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약정과 관련한 채권단과의 갈등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현대 기아자동차 그룹과의 경쟁 등 힘겨운 싸움을 지속했다. 그룹의 수장인 현 회장은 그룹의 미래가 걸린 선택의 기로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내부적으로는 단호한 모습으로 임직원들을 이끌었지만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늘 침묵했다.
하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세간의 궁금증을 거의 풀어줬다. 특히 인수자금 우려와 재무구조 개선 약정에 대한 주위의 우려에 대해 "염려 안해도 된다"며 현대건설 인수 이후 정상화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그룹은 또 현재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 예치된 1조2000억원의 자금 성격에 대해서도 조만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현대건설 인수전을 도맡아온 하종선 사장이 "잔금금액은 맞다"면서 "성격에 대해서는 주식매매 계약서 사인 이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오는 2020년까지 현대건설에 20조를 투자하겠다"며 "녹색산업 및 차세대 기술 확보에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 및 현대건설 임직원은 계속 함께할 것"이라며 "현대건설 계열사 자산 매각은 전혀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전적으로 결정할 일이지만 지금이 재개할 타이밍이라며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도 가감없이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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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 및 고 정몽헌 회장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금강산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북한의 전력, 통신, 철도 등 7대 남북경협사업권을 갖고 있어 앞으로 30년간 최대 400조원에 달하는 북한 SOC사업에 우선적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현 회장은 현대자동차 그룹에게 화해의 제스처도 보냈다. 현 회장은 정몽구 회장에게 존경을 표하며 "집안의 정통성은 그분(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면서 "잘 지낼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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