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서양식보다 뱃살 줄이는 데 효과적"..'과학적 입증'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우리나라의 한식이 서양식에 비해 복부비만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한식을 꾸준히 섭취하면 서양식보다 복부비만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해외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됐다"고 밝혔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과 호주시드니대학병원의 공동연구로 진행된 이번 임상 시험은 호주 시드니 거주 주민 중 비만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을 통해 한식 섭취군과 서양식 섭취군을 구성해 진행됐다.

한식 섭취군은 전문영양학자에 의해 정의된 한식 식단을, 서양식 섭취군은 평소 먹는 서양식을 마련해 각각 12주간 섭취했다. 그 결과 서양식 섭취군의 허리둘레는 임상시험 전보다 3.3%, 한식 섭취군은 5.3% 감소했다.

서양식 섭취군은 시험 시작전에 비해 총 에너지 섭취량을 약 500kcal 줄였으나 한식 섭취군은 시험 전후 에너지 섭취량에 차이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게다가 에너지 섭취량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에 허리둘레는 서양식군이 2.9% 감소하는데 비해 한식군이 6.1%나 감소해 한식이 서양식보다 복부비만 개선에 효과적임이 확인됐다.

대부분 성인 비만의 원인은 복부지방 및 내장지방 과다인데 한식이 복부지방 감소에 도움을 줘 비만으로 야기되는 각종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을 임상시험을 통해 증명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농식품부 외식산업진흥팀 문지인 사무관은 "그동안 국내 시험을 통해 한식이 의학적으로 우수하다는 사실이 알려진 경우는 있지만 이번처럼 해외 임상시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처음"이라며 "이번 결과를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비만학회지 'IJO'에 게재하고 오는 20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세미나 등을 통해 국내외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실험을 통해 한식이 당대사 기능을 개선시켜 당뇨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점도 입증됐다. 시험 전후 서양식 섭취군은 공복혈당이 증가한 반면 한식 섭취군에서는 공복혈당이 감소했을 뿐 아니라 인슐린저항성지수(HOMA-IR)도 더 많이 개선됐다.

공복혈당은 최소 8시간 이상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치로 당뇨병 진단을 위한 가장 중요한 검사다.

인슐린 저항성은 정상 수치의 인슐린이 있더라도 지방, 근육, 간세포로부터 정상적 인슐린 반응을 도출해 내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HOMA-IR은 간단한 인슐린 저항성 측정지표로 공복 인슐린과 공복 혈당값을 곱해서 22.5로 나눈 값이다. 보통 2이하면 정상으로 간주된다.

한편 이번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류 홈스 시드니대학병원 교수는 비만연구에 있어 세제적 권위자다.

고형광 기자 kohk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