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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연서' 기대감 불러 일으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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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오페라 '연서' 기대감 불러 일으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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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창작 오페라 '연서'가 대중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오는 12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오페라 '연서'는 한글로 제작된 오페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문화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진행된 '서울대표 창작공연'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된 것이다.
과연 '연서'가 다른 오페라와의 차이점은 뭘까.

한국 오페라 60년, 새로운 지평 열다

우리나라 최초의 오페라 공연은 1948년 1월16일 국제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다. 올해부터 이 날을 ‘대한민국 오페라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최초의 창작오페라는 1950년에 공연된 현제명의 ‘대춘향전’이다. 그 이후 창작 오페라는 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고전소설이나 설화, 영웅 등을 소재로 제작됐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의 유기적 결합

창작오페라 ‘연서’는 작가가 인물부터 새롭게 창조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작가 조광화는 작가 겸 연출가로 연극과 뮤지컬 분야에서 많은 활동을 해 왔다.
뮤지컬 ‘내마음속의 풍금’과 ‘남한산성’을 연출했으며, 뮤지컬 ‘서편제’에서는 극본을 맡았다. 음악과 춤이 극에 맞춰진 뮤지컬을 주로 해 왔던 그는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 무대예술인 오페라에 처음 도전한다.

우리 말은 음절단위로 끊어지고 받침이 많은 점, 그리고 발음의 어려움 등으로 오페라 아리아로 표현하기 어렵다.

조광화는 인물의 감정선과 대사톤을 음악에 잘 맞추고, 단어의 운율과 리듬감을 잘 살려내어 가사를 만들었다.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박세원 서울시오페라단장과 오랜 시간 작업한 점도 극본의 완성도를 높인 주요인이다.

작곡을 맡은 최우정은 뮤지컬과 연극 등 극음악 작곡과 서울대학교 작곡과 교수, 현대음악전문연주단체인 TIMF앙상블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우정은 연극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 매료되어 1983년 연희단거리패에 들어가 활동했었다. 유학을 다녀온 후 2006년에 다시 이윤택을 만나 연극 ‘억척어멈과 그 자식들’과 ‘바보각시’ 등의 음악을 담당했다.

TIMF앙상블은 영화 ‘마더’와 ‘해운대’의 영화음악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걸그룹 ‘소녀시대’와도 공연했다. 오페라 ‘연서’는 그가 추구하는 작품의 방향과 일치한다. 오페라 ‘연서’의 음악은 국악적이지는 않지만 계면조를 감안했다.

그는 오페라 ‘연서’에서 인물의 감정과 대사까지 음악적 흐름 속에 녹여 표현하는 그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 그가 오페라 ‘연서’를 통해 선보인 음악은 과거가 아닌, 우리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지향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해 온 작품과 일맥상통하지만 이전보다는 대중에게 훨씬 다가선 모습의 음악을 오페라 ‘연서’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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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 동안의 서울의 변모한 모습은?

오페라 ‘연서’는 한양, 경성, 서울로 격변하는 서울의 역사를 무대에 재현한다.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는 광화문과 육조거리가 있는 한양(1막)이 되었다가, 조선총독부가 있는 경성(2막)도 되고, 루미나리에 불빛이 빛나는 서울(3막)로 3번 변하게 된다.

고증을 거쳐 압도적인 규모로 재현된 무대는 나이가 지긋한 관객들에게는 옛 서울에 대한 추억과 향수를, 나이가 젊은 관객들에게는 과거를 바탕으로 오늘의 서울을 이해하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시대재현은 무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1막에서는 단옷날 나들이를 나온 기생들의 화려한 의상을 볼 수 있으며, 2막에서는 변화하는 시기에 모던보이와 모던 걸들의 옷차림이 전차, 조선 총독부 등 시대적 특성을 대변하는 무대 장치들과 어우러져 경성 거리 한복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게 것이다. 3막은 우리 고유의 한복 디자이너로 환생한 여주인공(도실)의 패션쇼를 통해 전시, 패션쇼, 무용 등이 한데 어우러진 한바탕의 축제를 벌인다.

특히 광화문의 루미나리에 축제를 표현한 3막에서는 서울의 야경, 축제에 대한 환상적 묘사가 어우러질 예정이다. 오페라 ‘연서’는 시대를 재현한 무대와 화려한 의상 등 볼거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출연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서’는 이러한 시대적인 요구를 반영해 예술성과 함께 매력적인 주인공(도실)역으로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캐스팅했다. 오페라 '연서'의 주인공을 맡은 김수진, 김은경, 한예진은 3000석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걸맞은 폭발적 가창력과 함께 연기력과 미모를 겸비한 소프라노들이다.

소프라노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남자 성악가들도 기량이 뛰어난 성악가들로 캐스팅 됐다. 아륵역을 맡은 한윤석, 최성수, 엄성화(테너)와 주인공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재필역의 한경석, 박경종, 공병우(바리톤), 연서의 비밀을 알고 있는 책방서생역의 노희섭, 최웅조, 송형빈, 별감역의 김재일, 허철수, 박정민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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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시민평가단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진행된 쇼케이스에서 평가단은 “예술성과 대중성의 적절한 조화가 오페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주었다”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 ‘사랑’에 대한 한국적 묘사로 한국 대표 오페라가 되기에 충분하다” “세 가지 시대를 관통하는 사랑 이야기라는 소재가 정말 독특하고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오페라 ‘연서’는 한국인의 정서를 잘 표현해 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국내창작 오페라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작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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