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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는 창부? 사회적 피해자? 25일 예당서 오페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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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는 창부? 사회적 피해자? 25일 예당서 오페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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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국립오페라단이 '이도메네오''메피스토펠레'에 이어 오페라 '룰루'를 올해 세 번째로 초연한다.

15일 오전 11시 10분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오페라 '룰루' 기자간담회에는 이소영 오페라단장을 비롯해 크리스티나 부스(연출), 박은주(룰루), 우테 퇴링(게슈비츠 백작부인), 김기찬(화가), 사무엘 윤(쇤박사), 김석철(알바), 조규희(쉬골흐), 전병호(왕자) 등이 참석해 '룰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룰루는 창부인가, 사회적인 피해자냐'라는 질문에 룰루 역의 박은주는 "룰루는 묘한 여자다. 형상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없고, 사람들이 보기에는 검정이라고 말하는데 사실은 흰색인 인물이다. 수 많은 여자들 중에서도 남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는 아우라를 지닌 여자가 룰루다. 룰루는 제가 보기에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고 발언했다.

이어 그녀는 "'룰루'는 전세계적으로도 무대에 올리기 힘든 작품이라며 예술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이다. 제가 생각하는 5대 작품 중에 '룰루'는 한 작품에 속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룰루'가 한국에서 공연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룰루'를 소화할 사람이 없어서다"라고 단정지었다.
그녀는 "국내도 그렇고 독일에서도 '룰루'가 올라가지 못했던 것은 룰루 역을 소화하는 소프라노가 많지 않아서다. 국내에서는 박은주씨가 유일하다고 볼 수 있고, 세계적으로도 룰루 역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룰루'가 공연되지 못한 또 다른 이유에 대해 이 단장은 "'룰루'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하는데,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았다. 음악과도 조화를 이뤄야하고, 준비도 많이 해야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막을 올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독일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대지의 정령’, ‘판도라의 상자’를 토대로 만들어진 오페라 ‘룰루’는 사회의 밑바닥에서 비천한 생활을 하던 여주인공 ‘룰루’를 중심으로 그녀에게 투사된 남자들의 욕망과 죽음으로 이어지는 에로스, 권력과 유혹을 둘러싼 유희를 그리고 있다.

원작은 발표 당시 ‘퇴폐적인 범죄행위’, ‘죄악의 미학’ 등 혹독한 평가와 함께 작가는 음란물 유포 죄로 고소당하고, 출판물은 폐기판정이 내려졌다.

작가는 반 부르주아적 성격과 공격적이고 냉소적인 태도로 사회의 몰락 현상을 그리고 있으며, '관능적이고 성적인 쾌락''육체적 탐욕에 빠진 방탕한 생활'을 통해 인습에 얽매여 성을 적대시하는 중산층 계급의 위선적 도덕관을 혹독하게 비판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의 한 관계자는 "2010년 오페라 무대의 대미를 장식할 20세기 화제작 ‘룰루’는 모두에게 짓밟혀진 후 세상의 파괴자로 변한 여성의 숙명을 그린 작품으로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오페라로 손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예술감독 이소영, 지휘 프랑크 크라머, 연출 크리스티나 부스가 스태프로 참여하는 오페라 '울루'는 박은주, 우테 퇴링, 김기찬, 사무엘 윤, 김석철, 조규희, 손혜수 등이 출연하며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강승훈 기자 tarop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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