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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16강 축포' 박주영, 클래스를 보여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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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역시 박주영이었다.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 박주영(AS모나코)이 13일 오후 5시(이하 한국 시각) 중국 광저우 워슈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C조 예선 3차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맹활약하며 한국의 16강행을 이끌었다.

요르단전에서도 교체출장해 조영철(니가타)의 쐐기골을 어시스트했던 박주영은 팔레스타인전 전반 12분 김보경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는 침착한 플레이로 한국의 두 번째 골이자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은 자신의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줬다. 23세 이하로 출전 자격이 제한되고, 특히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거의 없는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 박주영의 기량은 독보적인 위치를 자랑한다. 기존의 젊은 선수들보다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 주말 소속팀 일정을 소화한 뒤 곧바로 장거리 비행을 거쳐 대표팀에 합류한 박주영은 이날경기에서 정확성이 떨어지는 프리킥 등 몇몇 장면에서 몸상태가 완벽하진 않다는 인상을 줬다. 그러나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축구 격언처럼 박주영은 불완전한 컨디션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경기력으로 대표팀을 이끌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박주영은 득점 뿐 아니라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는 풍부한 활동량, 상대의 허를 찌르는 속임수 동작,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하는 날카로운 패스로 대표팀의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박희성의 세 번째 골을 이끌어낸 헤딩 패스 역시 프랑스 진출 이후 향상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돋보이는 부분이었다.

박주영의 득점포 가동은 그를 와일드카드로 뽑은 홍명보 감독에게도 반갑기만 하다. 지난 주말 프랑스리그 낭시전에서 2골을 몰아치고, 대표팀 합류 후 2경기만에 그림같은 골을 뽑아낸 박주영의 '킬러본능'이야 말로 24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는 홍명보호가 필요로 했던 능력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대표팀 전술에 훌륭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준 것이 고무적이다. 박주영이 국내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와일드카드인 그가 지난해 이집트 U-20(20세 이하) 월드컵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 현 대표팀과 호흡을 맞춰본 시간이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없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주영은 탁월한 축구 센스를 발휘, 대표팀 합류 후 두 경기에서 유기적인 움직임과 패스워크 등 기존 대표팀 선수들과 기대 이상의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16강 이후의 행보에 기대감을 더하게 했다.

기량 뿐 아니라 마음가짐에서도 박주영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요르단전 선발에서 제외됐던 박주영은 경기 도중 갈증을 느낀 김보경에게 직접 물통을 건네주는 등 '스타'가 아닌 '큰형'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북한전 패배 후에도 주장 구자철에게 "모두가 희생해서 한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압박감을 털어내라"고 격려하는 등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박주영의 활약에 힘입어 C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A조 중국-말레이시아전 승자와 오는 15일 오후 8시 텐허스타디움에서 8강행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객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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