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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G20에서 '외면'당한 인천공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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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정상 CEO들 다수 김포·서울 공항 이용해..보안·테러 위협에 취약·서울서 멀어

[G20] G20에서 '외면'당한 인천공항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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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G20 정상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외면당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시설에다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위 5연패를 자랑하는 인천공항이 G20을 맞아 '굴욕'을 당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1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에 따라 한국에 입국하는 주요 인물은 각국 정상 40여명, 글로벌 CEO 120여명 등이다.

그런데 이들 중 '세계 최고'로 대한민국의 자랑거리인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이들은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각국 정상 20여 명, 글로벌 CEO 50여 명 수준에 불과하다.

그나마 오바마 미 대통령, 메르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 '최정상급' 인사들은 모두 '보안'을 이유로 성남 서울공항을 이용했다.
한국 출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만 눈에 띌 뿐 인천공항을 이용한 정상들은 대부분 국력상 '중소 국가'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글로벌 CEO들도 다수가 자가용 비행기를 직접 몰고 김포공항으로 향했다.

인천공항은 지난 2001년 개항한 후 시설과 서비스 면에서 세계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전세계 주요 공항들 중 가장 최근에 개항, 최첨단 IT기술을 접목한 공항이어서 외국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짙은 안개ㆍ폭풍우ㆍ태풍 등 어떤 기상 조건에도 불구하고 시계 50m만 유지하면 착륙할 수 있는 최첨단 관제ㆍ이착륙 시스템을 갖췄다.

게다가 섬과 섬 사이를 메워 만든 평지에 공항을 만든 탓에 비행기 이착륙에 아무런 제한이 없는 최적의 지형 조건도 장점이다.

공항을 운영하는 노하우와 친절한 서비스도 세계적인 자랑거리다.

인천공항 이용객들은 국제기준의 3분의1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짐까지 부치고 찾을 수 있다. 인천공항을 이용해 본 외국인들은 누구나 이처럼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최첨단 관제시스템과 항공기 관제 노하우 덕에 개항 후 여태 큰 사고없이 안전하게 항공기가 운항되고 있다.

올 초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때 인천공항에 갇혀 있던 외국인들은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사ㆍ상주기관ㆍ용역업체들이 제공한 담요와 음식 등 따뜻한 서비스에 감동해 '원더풀 인천공항'을 외치며 한국을 떠났다.

그런데 이런 인천공항이 G20에선 외국 정상들과 글로벌 CEO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인천공항만의 '비밀'이 있다.

인천공항은 위치상 북한과 너무 가깝다. 비행기가 뜨면 바로 윗 쪽의 북한 지역에서도 손쉽게 관측된다. 특히 일부 항로의 경우 조종사가 잠깐만 실수해도 군사분계선 바로 밑의 비행금지구역을 침입하게 될 정도로 북한과 가깝다.

따라서 극히 확률은 낮지만 북한 측이 '못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무슨 짓이든 저지를 수 있는 잠재적 위협에 노출돼 있다.

또 인천공항은 서해 상에 위치해 있어 비행기의 항로가 인근 바다, 인근 섬, 육지 등에서 훤히 관측된다. '까놓고' 얘기해서 알카에다같은 국제테러세력 등 누군가 마음먹고 서해에 쪽배를 띄우거나 섬에 숨어 들어가 휴대용 대공미사일 테러라도 가하려고 한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아울러 하루 10만명 가까운 이용객들이 오가는 인천공항은 VIP들의 출입이 일반인들에게 손쉽게 눈에 띄어 경호ㆍ보안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인해 '최정상급' 국가들의 인사들은 항로가 노출되지 않고 북한과의 거리도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 성남 공항을 이용한다.

글로벌 CEO들이 이번 G20에서 김포공항을 선호한 까닭은 따로 있다. 바로 서울과의 접근성이다. 김포공항은 서울 시내 회의 장소에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지만, 인천공항에선 1시간 이상 걸린다. 시간을 금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글로벌 CEO들에겐 인천공항이 '세계 최고의 공항'임에도 선택 대상이 되지 않는 이유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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