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지구촌 유지(有志)들의 모임인 주요 20개국(G20) 서울정상회의가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한국이 주도해 처음 신설한 '비즈니스 서밋'이 10일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해 한국의 중재리더십과 비즈니스 리더십에 70억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장국인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서울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부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과의 양자회담을 잇달아 갖고 사실상 정상회의에 시동을 걸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기간 미국 중국 영국 독일 브라질 프랑스 터키 등 9개국 정상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국제 환율분쟁 해결, 신흥국 개발 행동계획 등 주요 의제의 합의 도출을 위한 사전 조율에 나선다. 서울정상회의의 완결판이 될 서울선언문 초안은 우리측의 기대대로 현재 80%정도 합의를 이루었으나 환율에 대해서는 막판까지 치열한 격론이 펼쳐지고 있다.


경상수지의 흑자,적자를 일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경상수지 목표제'에 대해서는 이를 제안한 미국이 '경상수지 조기경보체제'로 선회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중국 일본 브라질 등이 반발하고 경상수지 목표관리제 대해 독일 등에서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난상토론이 예상된다. 김윤경 G20준비위 대변인은 "환율 부문에 대해서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면서 격론을 벌이고 있다"며 "(9일 저녁 회의시) 분위기가 너무 뜨거워 회의장 문을 열어놔야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하지만 "경상수지, 양적완화, 환율자제 등 모든 안건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면서 "G20 재무차관들과 셰르파들은 이날 오후에도 회의를 다시 열어 조율작업을 벌이고 11일까지 초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율과 별도로 이번 서울선언에서는 글로벌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해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보호무역주의 타파 및 빈민 금융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내용도 담길 전망이다. G20 정상들은 반부패와 관련해 워킹그룹으로부터 추진 현황을 보고받고 강력하고 효과적인 뇌물 방지 규정의 채택 및 집행을 서울 선언을 통해 권고할 방침이다.


서울정상회의가 성장을 공유하자는 정상들의 모임이라면 이날 워커힐호텔에서 개막한 비즈니스서밋은 글로벌 최고경영자들이 세계 경제리더로 자신의 진가를 알리는 자리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CEO 120명 중에서 공식 인터뷰에 나서는 CEO는 경제단체 대표 등을 포함해 15명 안팎이다. 이들은 그룹별 회의를 이끄는 컨비너(의장)이자 글로벌 기업의 수장으로서 자신의 경영철학 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 글로벌 이미지 개선효과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9일에는 인도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 기업인 인포시스의 최고경영자(CEO) 크리스 고팔라크리슈넌이 청년실업을 주제로 공식 인터뷰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환영만찬 등 공식 일정이 시작되는 10일에는 모두 아홉 번의 인터뷰가 쉴 틈 없이 열린다. 아르헨티나 금융기업인 방코 히포테카리오의 애류라도 엘츠타인 회장, 세계 최대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디틀레프 엥겔 회장, 베트남 오일&가스의 딩 랑 탕 회장과 인도네시아의 산티니 그룹 게말라 산티니 회장, 일본 다케다 제약의 야수치카 하세가와 회장, 미국 앵글로 아메리칸의 신시아 캐럴 회장, HSBC그룹 스티븐 그린 회장, 리&펑그룹 빅터 펑 회장, 대성산업 김영대 회장 등이 기자들 앞에서 자신의 경영전략 등을 밝히게 된다.


앞서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는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사회적책임 등 12개 워킹그룹별로 글로벌 민관협력을 통해 세계경제를 성장시키자는 66개 권고안을 담은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비즈니스 서밋은 이 권고안 초안을 기초로 11일 라운드테이블에서 G20 정상과 CEO 120명의 토론을 통해 글로벌 경제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민ㆍ관 협력 강화방안을 마련하게 된다. 보고서는 정부에 대해 G20정상의 직접 개입을 통해 2011년까지 도하개발라운드 협상을 타결짓고 무역제한 조치를 경제위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한편 신자본 규제(바젤Ⅲ)에서 무역금융을 제외해달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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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호 비즈니스서밋 집행위원장은 "차기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가 비즈니스 서밋에 큰 관심을보이면서 행사 준비 과정을 문의해 왔다"면서 "프랑스 G20 정상회의에서도 비즈니스서밋이 열리게 된다면 앞으로 비즈니스 서밋이 G20의 민관 논의기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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