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1. 지난해 12월 16일 발생한 경주 전세버스 사고는 17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거의 다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2. 올 1월 제주도, 10월 강원도 미시령에서도 전세버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탑승객 전원이 안전띠를 매고 있었다. 이에 최소한의 인명 피해만 발생했다.
교통안전공단은 전국 230개 시·군·구 운행 자동차(7만1142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띠 착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운전자 안전띠 착용률은 74.20%, 조수석의 안전띠 착용률은 48.17%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일반도로의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70.03%로 지난해 대비 3.14%p가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조수석의 안전띠 착용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조수석 착용률은 7.73%p가 하락했다.
차종별 안전띠 착용률은 비사업용 자동차가 70.87%인데 반해, 사업용 자동차는 66.53%에 불과했다. 사업용 조수석의 안전띠 착용률이 45.14%로 나타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관측됐다.
도시 규모별에 따라 안전띠 착용률도 떨어졌다. 인구 30만명 이상의 대도시는 70.38%로 나타났으나 인구 30만명 미만의 소도시 66.00%, 군 지역 63.82% 등으로 도시 규모가 작을수록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
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공단에서 '전좌석 안전띠 매기 캠페인' 등을 통해 안전띠 착용률 제고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우리나라의 착용률은 OECD국가(90~95%)보다 현저히 떨어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고속도로에서만 의무화되고 있는 뒷자석 안전띠 착용을 일반도로까지 확대할 경우 약 577명(전체 9.8%)을 교통사고로부터 구할 수 있다"며 "유아보호장구(카시트) 착용까지 확대된다면 연간 약 23명(전체 0.4%)의 어린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꼭 봐야할 주요뉴스
"1000억원짜리 노예계약이 어디 있나"…하이브 '발...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