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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식 팔지 않는 국내 유명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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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이 어제 한식당 '무궁화'를 재개장했다. 재개장 행사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뿐 아니라 김윤옥 대통령 영부인도 참석했다. 유명 호텔이라고는 하지만 식당 한 곳 문 여는데 영부인까지 참석한 것은 모양새가 다소 어색해 보인다. 그런데 사연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유명 호텔에는 한식당이 거의 없다. 그런 이유로 한식 세계화 추진단 명예회장인 영부인이 한식당을 운영하는 롯데호텔의 성의가 '고마워서' 행사장을 찾았다는 것이다.
전국의 1급 이상 관광호텔 309곳 가운데 한식당을 운영하는 곳은 단 68곳이다. 22%에 불과하다. 서울의 특1급 호텔 19곳 중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곳도 롯데, 워커힐, 르네상스, 메이필드 호텔 등 네 곳뿐이다. 신라, 힐튼, 하얏트 등 유명호텔에서는 외국인들이 한식을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다는 얘기다. 반면 양식당은 17곳, 일식당은 16곳, 중식당은 15곳에 이른다. 유명 호텔들이 외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한식 메뉴를 개발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당장의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한식당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출범한 '한식 세계화 추진단'은 현재 1만여개인 해외 한식당을 2017년까지 4만개로 늘리고 세계 일류 한식당 100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5대 음식 강국으로 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조차 제대로 된 한식을 먹기 힘든 상황이라면 세계화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외국인들이 보다 쉽게 한식을 접할 수 있도록 고급 호텔의 한식당 운영부터 독려하는 게 순서 아닌가. 세제, 금융지원책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호텔들도 외국인들이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한식 메뉴를 개발하는 등 한식 세계화에 일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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