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는 이날 경기 안양 공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공사측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한국시간기준 2일 오후 2시에 사고 발생을 파악했으며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6시간 전인 오전 8시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후 오후 4시 30분께 본사 경영진과 관계당국에 피해를 보고했다는 것이다. 정부 당국과 공사 모두 이전에 발생했던 소규모 사고로 파악해 대응했으나 외신들에서 알 카에다 소행이 언급되면서 이날 밤부터 사고가 아닌 테러설로 바뀌면서 사태가 심각해진 것. 공사측은 이날 밤과 3일 새벽 피해상황을 담은 자료를 내고 당국과 사고현황 파악과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
공사측은 현재 예멘 4광구에 중앙처리시설에 50명, 송유관점검에 50명, 해상터미널에 30명 등 130여명의 현지인력을 보안인력으로 채용해 운영 중이다. 예멘에는 석유공사 직원 13명이 나가 있으며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직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안범희 유럽중동생산팀장은 잇달아 제기된 테러설과 관련해 "알 카에다측이 공식적으로 자행했다고 한지 않은 만큼 현재로서는 알카에다 소행으로 볼 수는 없다"면서 "예멘 4광구 사업은 계속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예멘 송유관의 경우 원유생산량이 극히 적고 부족간 다툼이 발생해왔던 터라 테러보다는 그간 발생해온 송유관 사업을 둘러싼 부족간 분쟁의 일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가 난 한국석유공사 예멘 4광구는 3년여간의 탐사를 마치고 최근에야 생산에 들어간 광구. 예멘 4광구는 석유공사가 지난 2007년 7월 현대중공업, 한화 등 국내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 광구다. 예멘 4 개발광구는 예멘 중부 육상 사바타인 분지 내에 위치한 광구로서 2007년 지분참여계약(FOA)를 체결하고, 올 7월 현재 생산정 10공에서 일일 약 100∼150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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