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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명분과 실리, 그리고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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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요즘 TV 드라마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물'의 여주인공 서혜림은 원작 만화대로라면 최초의 여자 대통령이 된다. 서혜림은 대통령이 된 후 간도문제를 내세워 중국의 양보를 받아 통일 한국의 초석을 다진다. 영화 '한반도'의 대통령 안성기는 잃어버린 국새를 찾아 한일 강제합병의 부당성을 입증, 일본으로부터 사과와 양보를 얻어낸다.

이같은 시나리오들이 현실에서 가능할까?
경주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경제 펀더멘탈이 반영될 수 있도록 보다 시장결정적인 환율제도로 이행하고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발표됐다. 이를 두고 우리 정부는 환율전쟁 종식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시장 참여자들도 적지 않다. 환율전쟁이 국제 공조로 바뀌기 위해선 미국과 중국이 원만한 합의를 해야하는데 이 결과를 예단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미국과 중국의 두 슈퍼파워가 글로벌 경제의 안정이라는 큰 그림보다는 자국의 정치상황에 따라 행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제적 명분보다는 자국의 실리가 우선인 게 국제사회다.

만약 두 나라가 원만한 합의를 못한다면 환율전쟁이 지속되고, 나아가 보호무역이 강화될 수 있다. 이는 바로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원만한 합의가 된다면 중국의 소비확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외국인 매수와 더불어 중국소비 수혜주나 원화강세 수혜주의 추가적인 상승이 가능하다. IT와 화학, 정유 및 자동차, 조선 및 국내상장 중국주식, 중국에 진출한 화장품 업체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이번 G20 경주회의에도 불구하고 환율에 대한 불씨는 남아있지만 그래도 '달러 약세 용인, 환시장에 대한 인위적 개입 자제'에 대한 합의-비록 상징적이더라도- 원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강세 진행으로 연결될 수 있다.

동양종금증권은 그동안 신흥국통화는 선진국통화 대비 절상 속도가 느렸던데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수준, 빠른 경제성장, 안정적인 재무건전성 등을 유지하고 있어 재차 절상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위안화의 달러대비 절상속도도 단기적으로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원화강세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위안화 강세와 중국 내수시장 강화정책으로 인한 중국 수혜주들의 초과수익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문제는 복잡한 국제 정치상황을 쉽게 예단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약세와 중국의 내수촉진이라는 재료는 모두 알려진 재료고, 시장에도 반영돼 있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인 합의란 것 자체가 각국의 이해득실이 달린 만큼 원만한 합의가 어렵다는 점에서 결과를 섣불리 예측하기보다는 결과에 따른 시나리오를 통해 발 빠른 대응을 권한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G20 경주회의 결과는 외견상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도 자제해야 한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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