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오피스 시대, 프린터 보안 대두
#회사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장인 이모씨는 신제품 콘셉트를 한창 개발하고 있다. 그가 개발중인 새 상품 아이디어가 담긴 문서를 팀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복사기 앞에 갈 때마다 망설인다. 복사한 문서가 프린터 하드디스크에 저장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1위 프린터 업체 휴렛팩커드(HP)의 기도 반 프라그 아시아태평양ㆍ일본 지역
수석 부사장은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HP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최근 선진국과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기업에서 사용하는 프린터의 보안에 관심이 많다"면서 "프린터를 통해 주고받는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암호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복수의 방화벽을 설치해 정보 유출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프린터가 단순한 출력 기능을 넘어 PC 수준의 정보기기로 진화한 데 따른 것이다. 프린터는 요즘 정보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중앙처리장치(CPU), 운영체제(OS)를 모두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의 전유물이었던 바이러스까지 등장, 정보를 빼내려 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 2007년 국가정보원이 디지털복합기의 하드디스크에 잠복해 있다가 특정 기능을 정지시켜 조작을 불가능하게 하고, 쓰레기 출력물을 유발하는 웜을 발견해 관련 기업에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HP 관계자는 "출력 보안 문제는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 대기업에서는 그 도입 사례가 80% 이상이 될 만큼 중요하고 필수적인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국내 기업의 인지도가 낮도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 도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도 출력과 데이터의 보안에 대한 중요성을 파악하고 관련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이 기업 성장의 지름길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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