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원 BIM방식 공공건물공사 첫 발주

조달청,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건립공사’ 적용…3차원 설계기법으로 녹색건설 ‘성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입체적 BIM(건물정보모델) 방식을 적용하는 공공건물공사가 국내 처음 발주 됐다.

조달청은 21일 공공건물의 계획 및 설계단계부터 에너지성능을 감안한 BIM 적용 범위을 넓혀 친환경고품질의 녹색공공건물을 짓는다고 발표했다.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란 건축설계를 2D에서 3D로 한 차원 높이고 건축물의 생애주기 동안의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기술로 건축공사의 품질향상에 이바지한다.

◆BIM기법 적용 언제, 어떻게 이뤄지나=조달청은 BIM기법을 시범 적용해 처음 발주한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건립공사’를 이번 주 PQ(입찰자격 사전심사)에 이어 내년 2월 설계심의를 거쳐 공사에 들어간다. 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는 경기도 고양시에 지어진다.

방송통신 및 업무시설용으로 지어지며 터 면적은 1만702㎡, 연면적은 5만5952㎡, 들어가는 공사비는 1197억9800만원에 이른다.

BIM 적용목표에 친환경적 설계요구를 포함하고 입찰자는 에너지성능분석 등 BIM 활용방안을 제안, 설계에 반영한다.

기본설계단계에서 건물 모양, 외부마감재, 창 면적 등을 간략히 나타낸 뒤 실내조도, 냉·난방 부하를 따져 건물배치, 창 면적비율 등을 결정한다.

실시설계단계에서 세부적 형상묘사와 자재특성 입력을 통해 공조·조명 등의 설계가 이뤄진다.

◆BIM기법 적용으로 얻는 효과=‘디지털방송콘텐츠지원센터 건립공사’의 BIM 적용으로 얻는 효과는 많다. 센터 건물의 △의사결정을 위한 입체화 및 설계오류 최소화 △설계도서 산출 △에너지성능 분석 △견적 및 시공계획 유지·관리·활용 등이 그것이다.

설계가 이뤄지는 동안 냉·난방부하, 실내조도 등 건물의 에너지소비와 직결되는 분야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어 최고가치의 설계가 이뤄져 BIM을 통해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의 에너지소비량을 20%쯤 줄인다.

500억원이 들어가는 건물공사의 경우 일반설계비는 15억~20억원이 들어가지만 BIM기법으로 하면 3억~6억원이 들어간다는 게 조달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달청은 BIM기법을 앞장서 늘려 공공기관의 확산은 물론 건설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디지털방송콘텐츠 지원센터’ 등 시범사업의 BIM 발주가 꾸준히 이뤄지면 건설업계의 BIM 도입과 기술개발로 이어져 건설 산업의 생산성 향상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BIM기법 적용을 위한 조달청 준비사항=조달청은 BIM기법 적용을 늘리기 위해 올 2월 ‘BIM 확산을 위한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시설사업국 직원 36명이 BIM 운용교육을 받았고 11월 중 10명이 더 교육 받는다.

또 이달 중 BIM 적용업무에 따른 용역결과가 나오면 건설업계 등의 의견을 들어오는 12월 설계지침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어 내년엔 시설사업국 전체직원들이 BIM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운영방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익힌다.

천룡 조달청 시설사업국장은 “기존의 녹색설계가 일반 창호를 고성능 창호로 바꾸는 자재변경 수준에 그쳤으나 BIM 적용으로 여러 효과를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천 국장은 “BIM을 통한 녹색설계는 건물 배치, 창 면적 비율, 평면 및 입면 등을 통해 에너지소비를 크게 줄일 최적의 설계안을 만드는 한 단계 높은 차원의 녹색설계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엔 BIM을 적용한 공공건물공사가 2건쯤 이뤄지고 2012년엔 500억원 이상 공사엔 더 확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성상 기자 wss4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