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서울대학교가 경성제국대학 시절의 역사도 담고있는 역사관을 짓기로 하는 등 역사 바로세우기 작업을 시작한다.


서울대 최종의결기구인 평의원회는 최근 본회의를 열어 대학 본부가 주관해 서울대 역사 정비사업을 벌이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대 역사관’ 건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의결에 따라 대학 본부는 동창회의 협조를 받아 1946년 서울대 설립으로 흡수되거나 폐지된 학교와 단과대학의 연원을 밝히고, 근ㆍ현대사를 거치면서 서울대가 걸어온 발자취를 기록한 역사관을 학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경성제국대학에서 해방 뒤 이름이 바뀐 경성대학과 전문학교 9곳이 통합되면서 종합대학의 모습을 갖추게 된 1946년을 개교 원년으로 잡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사범대의 전신인 한성사범학교와 법대의 전신인 법관양성소가 설립된 1895년으로 개교 원년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

특히, 총동창회는 동창회 명부에 법관양성소의 첫 졸업생 47명을 등재하는 등 개교 원년 조정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식민지 시대의 역사적 청산이 완결되지 않은 시점에서 개교 원년을 앞당기면 한반도 지배를 위한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자 일제가 설치한 경성제국대학이 교사(校史)에 편입돼 국립대로서의 정체성이 크게 훼손된다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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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의원회는 역사관 건립 추진과 함께 개교 연도는 현재와 같이 유지하고 근대적인 대학 교육이 시작됐다는 의미에서 1895년을 '개학(開學)' 연도로 한다는 내용의 안건도 의결했다.


이와 관련해 평의원회 박삼옥 의장은 "앞으로 사학자들의 연구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시절 등 일제 강점기의 부끄러운 역사와 함께 서울대가 현대사에서 민주화에 끼친 공과도 규명해 객관적으로 기록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kue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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