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강세 지속..4분기 장담 못한다
환율하락으로 수출업체들 타격..유통·항공주는 '맑음'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원ㆍ달러 환율이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면서 달러당 111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의 경우 4분기 업종별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마침 1900선 진입을 앞두고 있는 국내증시가 수출 위주의 경제 구조와 원화강세에 발목을 잡혀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종별로는 화학ㆍ조선ㆍ자동차 업종 등의 업황 우려가 크다. 반면 유통ㆍ화장품 업종은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화학·반도체·자동차·부품·조선 '흐림'= 석유화학과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비중이 높은 업종의 전망에는 구름이 잔뜩 끼면서 주가 상승 제한 요인이 되고 있다. 원화강세는 가격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져 실적부진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신영증권은 지난 4일 삼성전자에 대해 '환율하락에 따른 실적전망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3만원에서 10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예상치도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으로 낮춰졌다.
자동차 및 부품 업종의 경우 해외 현지화로 과거보다는 환율로부터 받는 영향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원화강세는 부담스런 요인이다. 하이투자증권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현대기아차의 달러 익스포저는 50억달러 이상, 모비스는 20억달러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하이닉스와 같이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은 환율하락이 이자 비용 및 부채 감소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부품의 경우 중국 위안화의 절상 강도에 따라 상대적 경쟁력이 결정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8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하락전환한 것도 불안요인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8월 출하지수가 2010년 들어 처음으로 하락했으나, 재고증가가 지속된 것은 최근 글로벌 경기여건의 후퇴를 나타내는 현상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수출업종의 재고순환지표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재고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평했다. 그는 "2010년 KOSPI는 실물경기 강세로 상승세가 지속됐는데,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하락전환으로 주가상승세가 약화될 전망이다"라고 진단했다.
반면 최근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업의 실적대비 현 주가 수준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의 완만한 상승으로 기술적 과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급증하는 기업이익 규모를 감안하면 현재 지수 수준이 비싸다고 얘기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기업의 지난 2007년 기준 기업영업이익은 약 50조원에 불과하지만 올해는 80조원, 2011년에는 91조원이 예상되며 기업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PER의 경우도 MSCI기준 9.4배 수준에 불과하다.
◆항공·유통·화장품 '맑음'= 환율하락은 내국인 출국자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는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한다. 대한항공이 특히 최대 수혜주로 지목받고 있다.
김승한 애널리스트는 "환율이 10원 떨어질 때마다 대한항공은 630억원의 이익을 챙길 수 있고, 아시아나 항공은 10원 하락시 150억원의 이익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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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은 원화 구매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소비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백화점 등 유통 및 화장품주의 수혜가 기대된다. 아울러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잦아지면서 면세점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황금단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소비 여력이 증가하고 원가 부담이 줄어들면서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최근 안정적으로 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신세계 LG패션 등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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