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국감' 개막… "장관님, 이 배추 한 포기 얼마인줄 아세요?"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장관님 이 배추 한 포기에 얼마인줄 아십니까?"
국정감사장에 배추와 상추가 등장했다. '배추發 물가폭탄'의 책임을 물으려는 야당 의원의 국정감사용 소품이다.
민주당 전병헌 의원은 4일 오전 정부 과천청사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장에 배추와 양배추, 상추를 들고 나와 윤증현 장관을 추궁했다. 전 의원은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폭탄이 서민 경제를 완전히 초토화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의원은 "정부가 집중 관리 대상으로 공언한 MB물가도 2년 반 사이 상승률이 되레 소비자 물가 상승률보다 2~3배 높았다"며 "정부가 물가관리에 실패한 것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MB물가란 이명박 대통령이 쌀과 배추, 소주, 라면 등 생필품에 학원비, 도시가스비를 포함한 52개 품목의 가격을 집중 관리하라고 지시해 만들어진 지표다. 2008년 3월 이후 매월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포함돼 공개된다.
전 의원은 논란이 됐던 대통령의 발언도 꼬집었다. 그는 "배추 가격은 KG당 3500원, 양배추는 2700원으로 가격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며 "(대통령이 말했듯)배추 대신 양배추를 택할 여유가 없는 것이 서민들의 생활"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단독]"헉, 달걀프라이·김치전 부쳐 먹었는데 식...
지난 달 30일 이명박 대통령은 마트에 다녀온 부인 김윤옥씨가 "1포기에 1만원을 훌쩍 넘는 배추 가격에 놀랐다"고 하자 청와대 주방장을 불러 "배추가 비싸니 내 식탁에는 배추김치 대신 양배추 김치를 올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발언은 배추 만큼이나 비싸진 양배추 시세를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난을 불러왔다.
전 의원은 한편 "배추 가격을 매길 때 통계청은 KG당 가격을 쓰고, 농수산물유통공사는 포기당 가격을 써 혼선이 있다"며 "제각각인 소비자물가 통계 산정 방식도 통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