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이틀째인 30일 여야는 김 후보자의 병역 면제 과정과 재산 문제 등 각종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수대결을 벌였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후보자의 친인척 사업체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무마 의혹을 새롭게 제기하는 등 도덕성 검증을 이어간 반면, 한나라당은 김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기회를 주는데 주력했다.

민주당 김유정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성남시가 2003년부터 추진해온 어린이 전용 교육문화시설인 펀스테이션 건립 사업의 시행사가 김 후보자의 조카들이 경영해온 회사"라며 "성남시의 펀스테이션 사업은 그동안 부실 기업에 대한 과도한 특혜의혹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문제는 김 후보자가 감사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말 감사원의 성남시의 펀스테이션 사업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지만 정식 절차를 통하지 않았다"며 "김황식 후보자가 조카들이 운영하는 회사를 보호하기 위해 모른 척 덮고 넘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조카가 운영하는 회사라는 점은 알았지만 감사에 관여한 적 없다"며 "오늘 아침 보고 결과 감찰 정보과에서 (조카의 회사)에 대한 제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자료를 수집한 사실이 있지만 건물의 90%가 완공되는 등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해 자체 종결했다"고 해명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에게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 기회를 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두아 의원은 전날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스폰서 의혹과 관련 "지출과 수입이 맞지 않는데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답변 기회를 줬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 동시 출연해 전날 열린 청문회에 대한 평가를 놓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유정 의원은 김 후보자의 병역 면제 사유인 부동시 논란과 관련 "김 후보자가 제출한 시력 소견서는 현재 상태가 부동시(양눈의 시력차)냐, 아니냐에 대한 답변"이라며 "안과 진료내역과 건강보험 사본, 운전면허 신체검사, 고교 시절 건강기록부 등을 제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간사인 김기현 의원은 "40년 전 자료를 모두 내놓으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야당의 청문회 신체검사 요구에 김 후보자가 유명 병원에서 시력을 검사해 부동시로 확인됐고, 김 후보자는 2003년부터 같은 의사로부터 부동시 치료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의심을 품고 사안을 바라본다면 의심이 안가는 사안이 어디에 있겠느냐"며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으면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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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여야간 공방이 가열되면서 당초 '무난한 통과'를 예상했던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안은 험로가 예상된다. 특히 김 후보자가 총리 내정 전에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야당 안팎에서 '봐주기 청문회' 논란이 벌어진 만큼 인준 과정에서도 여야간 '힘 겨루기'가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다음 달 1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청문보고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은 같은 날 오후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 의원의 과반 찬성으로 의결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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