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그룹 '청정회', 전대 앞두고 내부 갈등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친노그룹 가운데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참모진들로 구성된 '청정회'가 전대를 앞두고 정세균, 손학규 후보 지지를 놓고 분열로 치닫고 있다.

청정회를 이끌고 있는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29일 성명을 내고 "김대중의 철학과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정통성 있는 리더를 중심으로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어가야 한다"며 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청정회는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진보세력의 여대와 통합에 기꺼이 헌신할 '선당후사'의 헌신적 리더십만이 두 분의 뜻을 받들 수 있다"며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의 정치자원으로 구성된 청정회가 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정회 소속 일부 회원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청정회의 정 후보 지지성명은 노무현 정신에 어긋난다"며 반대 성명을 냈다. 성명에 참여한 이들은 이강철 전 시민사회수석, 윤승용 전 홍보수석 등 15명이다.

이들은 "정 후보 지지 성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총회를 열거나 전체 회의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청정회에서 활동해오던 명단과도 다르다"며 "일부는 손 후보 캠프에 활동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회원들은 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광재 강원도지사의 경우에도 이미 손 후보에게 세 차례에 걸쳐 불출마를 요구했다"며 "정 후보 지지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도지사로서 특정 후보를 지지는 곤란하다는 입장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달중 기자 d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