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방수로가 경인운하로 바뀌면 홍수 조절 기능 떨어져...굴포천 유역 대 범람 유로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인천 지역에 내린 집중 호우로 인해 굴포천 유역인 부평구 갈산동 일대와 계양구 작전동 일대 100여가구의 공장들이 침수당하는 등 피해를 당했다. 계양구 작전동은 한달 사이에 무려 세번이나 집이 침수되는 피해가 반복됐다.
이에 따라 시는 시간당 60mm의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주택가의 하수관로를 바꾸는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굴포천의 둑과 하수로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해서 정비할 계획이다.
시는 특히 그나마 피해가 그정도에 그친 것은 만조 시간이 지난 후 서해갑문이 열리면서 굴포천 방수로를 통해 물이 빠져나가게 된 덕이라는 분석이다.
굴포천 방수로는 인천 부평ㆍ서구ㆍ계양구와 김포ㆍ부천ㆍ서울 강서구 일대가 집중 폭우 때마다 굴포천 범람으로 주택과 농경지 등이 침수돼 막심한 피해를 입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설됐다.
특히 1987년엔 굴포천 범람으로 인해 대홍수가 발생해 수많은 인명ㆍ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따른 교훈이었다. 정부는 지난 1992년 굴포천 종합치수사업으로 인천 서구 시천동~계양구 귤현동 사이 14.2km 구간에 폭 40m의 방수로 건설계획을 세워 지난 2002년 6월 폭 20m의 임시방수로를 만들었다.
현재 이곳의 폭을 넓히고 물을 채우는 경인운하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굴포천 방수로는 홍수 방지를 위해 만들어져 평상시에는 물이 흐르지 않고 홍수 때에만 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방수로를 넓히고 더 깊이 파서 건설되는 경인운하는 평상시 배가 다니기 위해 물을 채워 놓아야 한다. 그만큼 홍수 방지 기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송영길 시장은 시정일기에서 "이번 홍수가 굴포천의 대범람으로 이어져 더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에는 굴포천 방수로가 큰 역할을 했다"며 "방수로가 운하로 되었을 때 운하는 물이 채워져 있어야 하므로 과연 만조시와 겹칠 때 운하가 배수기능, 방수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체크해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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