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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아직도 난 생계형 배우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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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룡 "아직도 난 생계형 배우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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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류승룡에게 2010년은 가장 바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올 한해 출연하거나 개봉한 작품만 해도 10편에 가깝기 때문이다.

드라마 '개인의 취향'을 시작으로 영화 '베스트셀러'와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그리고 16일 개봉한 '퀴즈왕'에 이어 지난해 촬영한 영화 '된장'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일명 '개구리소년' 사건을 영화화한 '아이들' 촬영을 마쳤고 이준익 감독의 '평양성'과 장훈 감독의 '고지전'을 촬영 중이다.
"인간의 능력은 무한한 것 같아요. 배우도 자기 조절을 잘해서 시간을 잘 분배하고 순간적으로 몰입할 수 있는 능력도 키우고 체력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작이어서 한 작품에 매진하고 있지 않는 것처럼 보일지는 몰라도 현장에 가면 늘 몰입해서 연기합니다."

16일 개봉한 영화 '퀴즈왕'에서 류승룡은 오랜만에 코믹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도박을 즐겨 하다 아내에게 들켜 구박받는 충청도 아저씨 상도 역을 맡아 장영남과 콤비를 이뤘다. 장영남과는 연극까지 합쳐 아홉 번째 호흡이다.

"영화에서는 처음 하는 코믹 연기라 고민도 있었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연기를 하는 게 힘들었어요. 평소에도 늘 밝고 즐거운 성격이어서 코미디 연기가 편한 부분도 있어요. 이번에는 장영남씨가 저를 보고 너무 웃어서 NG가 많이 나기도 했습니다."
'퀴즈왕'은 주요 출연진과 헤드급 스태프들이 모두 개런티를 받지 않고 지분제로 참여해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평소 장진 감독의 작품에 자주 출연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데다 지분제까지 시도해 현장은 늘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고 한다.

"2달 정도 동문들끼리 엠티를 떠난 기분이었어요. 공인된 외박이었죠. 한재석을 제외하곤 모두 친한 배우들이니까 편했어요. 투자자나 제작자의 간섭을 받지 말고 재미있게 찍자는 것이 우리의 취지였고 결과적으로 훌륭한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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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 감독과는 벌써 열두 번째 협업이다. 연극 5편에 장단편 영화 7편을 함께 찍었다. 그 어떤 연출자보다 더 호흡이 잘 맞을 수밖에 없다.

"장진 감독의 장점이라면 일상 속에서 남들이 생각하지도 못하는 위트를 발견한다는 점입니다. 가벼운 말장난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궁극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다가가려는 모습이 인상적이죠. '퀴즈왕'도 가벼운 부분이 있는 반면 뭔가를 생각하게 만들기도 하는 영화인 것 같아요."

충무로에서 가장 바쁜 배우이기도 하지만 류승룡은 올 초 방영됐던 드라마 '개인의 취향'에서 이민호를 사랑하는 동성애자 역할로 출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늘 남성적이고 강인한 캐릭터만 연기하다 섬세한 인물을 해서인지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저의 섬세하고 말끔하면서도 인간적인 모습이 새롭게 보였나 봐요. 늘 마초적이고 강인한 모습만 알다가 거기에 매료되지 못했던 사람들이 '류승룡에게 이런 모습도 있구나' 하고 좋아해주신 것 같아요. 촬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하다 보니 실감은 못했지만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진 것 같긴 합니다."

배우로서 류승룡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지고 있지만 그는 스스로를 생계형 배우라고 말한다. 광고만으로도 살 수 있는 톱스타가 아니고선 모두들 생계형 배우가 아니냐는 그의 반문도 일리는 있다.

"배우란 다 생계형 아닐까요. 단지 먹고살기 위해서 연기를 하는 건 아니지만 연기를 함으로써 감사하게도 좋은 일들이 계속 들어오고 풍요로워지죠. 연기로 가정을 생계와 가정을 유지할 수 있는 확률은 정말 낮습니다. 미치도록 좋아야만 할 수 있는 일이죠. 연기를 할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는 마음이고, 앞으로도 계속 연기를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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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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