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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김황식 총리 후보자와 '국민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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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김황식 감사원장을 새 국무총리에 내정했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지난달 인사 청문 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돼 자진 사퇴한 지 18일만이다. 정운찬 전 총리가 지난달 초 물러난 이후 총리 부재로 인한 국정 공백이 길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던 만큼 추석 전에 인선을 매듭지은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김 후보자는 이미 2008년 감사원장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을 검증받았다. 업무처리 능력도 대법관과 감사원장 등 여러 공직을 거치며 입증됐다고 할 수 있다. 호남 출신으로 지역 화합과 국민 통합에도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청와대가 "흠 잡을 데 없는 도덕성과 청렴성으로 '공정한 사회'와 부합되는 훌륭한 분"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한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총리라는 자리는 법관이나 감사원장과는 또 다르다. 비록 대통령제 하에서 총리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는 하지만 헌법상 대통령을 보좌해 행정 각부를 통할하고 국정 전반을 아울러야 하는 책무는 결코 가볍지 않다. 더구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경제 살리기, 친서민, 4대강 사업, 대ㆍ중소기업 상생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다. 김 후보자가 과연 이 같은 현안들을 잘 관리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후보자는 그와 관련해 "낮고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소통하며 국민과 나라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필요 이상 증폭된 갈등과 대립 구조를 해소하고 사랑과 평화가 넘치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해 부강한 나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모쪼록 그 같은 다짐이 빈말이 되지 않도록 '얼굴 마담'에 머물지 말고 공정 사회 구현과 국민과의 소통에 힘쓰길 바란다.

아울러 정치권에도 한 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감사원장 인사청문회 때 논란이 됐던 병역문제 등 김 후보자의 도덕성 검증을 철저히 하되 인신 공격성, 정치 공격성 흠집 내기는 자제하기 바란다. 김 후보자가 과연 총리로서 민심을 보듬어 안고 정치 현실을 직시해 대통령을 보좌하고 내각을 통할할 수 있는 정책 수행 능력이 있는가를 검증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인사청문회의 참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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