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들 두 회사의 통합 밑그림은 어떤 것일까.
이 부회장은 우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합병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R&D분야만 통합운영하고 그 외의 마케팅과 영업조직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이트와 진로가 이를 준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맥주와 소주는 자동차와 달리 R&D 자체를 통합해서 운영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또 다른 합병사례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을 들었다. 신한은행은 당시 100년 전통의 조흥은행을 인수하면서 아예 조흥은행 이름을 없애고 신한은행으로 완전 흡수통합했다. 업계는 신한은행의 흡수합병 역시 하이트와 진로에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간 조직문화가 워낙 다른데다, 소주와 맥주의 차별성 등이 흡수합병에 장애요인이 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와 진로는) 조직문화와 생산제품, 영업망 등이 상이하기 때문에 통합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며 "두 회사가 통합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통합영업 규제가 없어진다고 해서 그 시점에서 바로 통합하는 것이 좋은 지,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통합해 나갈 것인지, 아니면 별도 영업을 계속할 것 것인지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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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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