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투자자들이 미국 주가는 과소평가 됐고, 채권은 고평가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최근의 경제성장세 둔화가 해소될 경우 주식시장쪽으로 자금유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를 근거로 투자은행들은 내년 미국증시가 30%이상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공개한 월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8%가 주식이 과소평가됐다고 답해 전달보다 늘어났다. 채권이 과대평가됐다고 보는 이들은 지난달의 56%에서 68%로 늘어났다. 이로써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견해와 채권이 고평가 됐다는 견해 간 스프래드는 106p를 기록, 설문을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패트릭 스코위츠 BOA 유럽 주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는 최근 시장의 긴장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불투명한 경제성장 전망에 어쩔수 없이 시장 평균가격을 따라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투자자들이 표면상 무기력한 상태로 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9일 기록한 위기 전 고점 1만4164.53포인트에서 4000p가량 낮은 수준이다. 전일 다우 지수는 전장 대비 17.64포인트(0.17%) 떨어진 1만526.49로 거래를 마쳤다.

CLSA는 "미국 증시는 지난해 5월의 신흥국 증시만큼 저평가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개선된 실적을 쏟아내고 있다"며 "내년 미국 증시가 약 30%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성장세가 둔화 신호를 보이고 있는데다 그리스발 유럽 재정적자 위기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 투자자들은 선뜻 주식 투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또한 채권이 고평가 됐다고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투자 비중을 낮추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미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은 랠리를 보이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추세에 채권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데다 중앙은행들이 당분간 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신호를 보내고 있기 때문. 이에 많은 국가들의 자금 조달 가격이 사상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이는 또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


스코위츠 스트래티지스트는 "투자자들은 채권이 향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채권 비중을 줄이고 있지는 않다"며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자 포트폴리오상 채권 비중을 줄이겠다고 답한 이들은 전달의 23%에서 15%로 오히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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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설문에 따르면 중국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11%가 중국 경제가 향상될 것으로 보았는데, 두 달 전만 해도 39%가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봤다.


스코위츠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이 개선됐지만 이것이 당장 글로벌 경제 전망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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