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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빴던 13일간의 '신한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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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 '신한사태'는 이백순 행장이 2일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을 배임과 횡령 혐의로 고소하며 시작됐다.

신한은행은 이례적으로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전임 은행장인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은행 직원 등 7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은행에 신상훈 전 은행장의 친인척 관련 여신에 대한 민원이 접수돼 조사한 결과, 950억원에 이르는 대출 취급과정에서 배임 혐의가 있었고 채무자에 대해서는 횡령 혐의가 있었다는 것.
은행이 신 사장의 해임을 기정사실화 한 것과 달리 신 사장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고 일본 재일교포 사외이사와 은행노조도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 이사회 개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이상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이 행장은 다음날인 3일 재일교포 사외이사들에게 신 사장 고소와 이사회 개최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오사카를 방문했지만 주주 대표들은 이 행장과의 면담을 거부하며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돌아왔다. 오사카 주주 10여명은 이날 신 사장 해임 안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 행장은 6일에도 일본 도쿄를 방문, 재일교포 사외이사 2명 등 주요 주주를 만나 신 사장 고소와 이사회 개최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이 행장이 예정보다 조기 귀국하며 빠른 시일내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란 전망에 사태 수습에 탄력을 받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유력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7일 사외이사인 정행남 재일한인상공회의소 고문이 라 회장과의 면담을 갖고 "신 사장 해임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이 행장의 도쿄 방문 성과가 미미했던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사회 개최의 무산과 동시에 사태 해결의 진통이 예상되는 발언이기도 했다.

같은날 금감원은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의 금융실명제법 의혹과 관련, 현장조사에 착수하는 등 검사를 본격화 하고 나서며 사태는 또 다시 안개속으로 빠져들었다.

이틀 후인 9일 라 회장, 신 사장, 이 행장은 일본 나고야에서 개최된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 모임 간친회에 참석, 일본 주주들에게 각자의 입장표명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한 치 물러설 수 없는 설전이 2시간 여 진행됐지만 이사회에 모든 권한을 일임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채 귀국했다.

신한금융은 14일 이사회에서 신 사장 해임안을 논의키로 10일 결정했다. 나흘간 이들은 국내외 사외이사 설득작업에 총력전을 기울였다.

라 회장이 국내 사외이사들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13일 일본 재일교포 주주들이 이 행장을 상대로 해임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돌발 변수가 발생하며 신한 사태는 이사회 개최 직전까지 앞을 내다보지 못한 채 각종 시나리오들만 난무했다.

14일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5시간 가까이 되는 마라톤 공방 끝에 신 사장의 직무정지 결론을 내렸다.

<'신한사태' 일지>
9월2일 - 신한은행, 신상훈 사장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고소
3일 -이백순 행장, 주주 설득 위해 오사카 출국.
오사카 주주들 신 사장 해임 반대 결의문 채택
6일 -이 행장 도쿄 방문
라응찬 회장-노조위원장 면담
7일 -정행남 사외이사 방한, 라 회장 면담
9일 -라 회장, 이 행장, 신 사장 나고야 주주 설명회서 이사회 일임 발표
10일 -신한지주 14일 이사회 개최 결정
13일 -재일교포 주주, 이 행장 및 지주 이사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해임청구소송 제기
14일 -신한지주 이사회, 신 사장 직무정지 결정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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