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종목보다 성장 가능성에 투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8월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B한국대표그룹주펀드'는 출시 1년만에 수탁고 4000억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단숨에 회사가 전면에 내세우는 '간판펀드'가 됐음은 물론이다. 연 수익률 역시 16.50%를 기록, 벤치마크(코스피200) 초과율이 7.25%에 달한다.
심 팀장은 실제로 LG화학 , 기아 ,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모직, 삼성정밀화학, 하이닉스 등 이른바 '7공주'로 불리는 자문사 추천주에 매수가 몰린 6월과 7월 해당 종목의 편입을 자제했다. 업황에 대한 자신감으로 7월 기아차를 4.67% 편입한 게 전부다.
과거 신영증권에서 IT섹터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경험도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됐다. 심 팀장은 "신영증권에서 7년간 IT섹터를 맡았던 경험덕에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시장을 보는 시각이 남들과 달랐다"면서 "IT주의 부진을 전망해 비중을 줄였던 것이 최근 장에서 선방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증시에서 주도주 역할을 했던 IT, 자동차 섹터와 관련해 심 팀장은 "자동차의 경우 내년까지 신차 사이클이 유효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를 현재 7% 정도 보유하고 있으며 IT가운데서는 장기적으로 수요증가가 기대되는 패널업체, 그 가운데서도 LG디스플레이의 상승을 전망해 보유중"이라고 말했다.
오랜 기간 분석해 신중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지만 심 팀장에게도 전망을 빗겨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던 종목이 있다.
그는 "주로 '안 좋다'고 평가되는 주식을 많이 사는데 4만원 초반에 샀던 제일모직이 대표적"이라면서 "매수 이후 급등해 7만원 선에서 매도했지만 현재 10만원선까지 가는 모습을 보고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또한 "수요의 변화를 생각하지 못하고 과거 트렌드와 사이클을 바탕으로 주가가 과하다고 생각해 비중을 줄였던 LG화학이나 시장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던 LG하우시스는 12만원대에 샀지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현재 10만원 안팎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심 팀장은 "그러나 리서치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세밀한 실적 및 업황 분석, 기업방문 등을 통해 향후 판단오류를 최소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