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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섭 인천 남구청장 "행정타운·교육청 다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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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람중심 복지도시 건설 포부 밝혀...투명행정, 주민참여 행정 계획도...

박우섭 인천남구청장

박우섭 인천남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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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박우섭(55) 인천 남구청장은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인 구도심 재개발과 관련해 도화 구역에 행정타운과 인천시 교육청을 모두 다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은 1일 오전 아시아경제 기자와 만나 "행정타운은 결국 도화구역으로 오는 게 가장 합리적이다. 교육청이 오게 되면 행정타운이 안 오게 된다는 식으로 호도하는 잘못"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는 전임 안상수 시장 시절인 올해 초 인천 남구 도화구역 재개발 사업 활성화를 위해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5개 공공기관이 입주하는 행정타운 건설을 약속했었다. 하지만 송영길 현 시장이 당선되고 난 후 행정타운은 서구 루원시티로 가는 대신 인천시 교육청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해 지역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박 청장은 또 유네스코 창조도시 지정 등 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방안 마련에 힘쓰는 한편 복지 분야 재정에 우선 순위를 둬 사람 중심의 복지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정 목표도 제시했다.

투명행정ㆍ주민참여행정을 실천해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개선하는 한편 주민들이 모두 다 구청장이 되는 구정을 구현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문제에 대해선 "짓고난 후 5~6년이 지난 후엔 누가 옳았는지 결론이 나올 것"이라며 문학경기장 재활용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취임후 두달이 지났다. 건너 뛴 재선 구청장인데, 초선때와는 어떻게 다른지?

- 초선때 는 뭘 잘 모르는 상태에서 내 아이디어만 갖고 밀어붙였는데, 이번에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알고서 더불어 같이 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공무원들과 비전을 공유하고 업무에 대한 목표를 공유해서 공무원들이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년 전보다 재정이 상당히 어렵고 재개발 재건축 민원이 많아진 것도 다른 점이다.

▲ 지역 내 재개발 현안이 많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

-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고, 갈등을 조정하는 일을 주로 한다. 법률적인 인허가는 시장 소관이지만, 내부적인 주민들의 소통이나 화합을 이뤄내는 것도 중요하다. 그만큼 주민들 많이 만나서 이야기 듣고 있다. 또 인허가 기간 단축시키는 데도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 도화구역 행정타운 유치 문제가 이슈로 부각됐는데.

- 도화구역 행정타운 유치 문제는 정치적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면 해결점이 쉽게 나올 것이다. 행정타운을 어디에다 세워야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지역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나 따져보면 된다. 그렇다면 결론은 도화구역이 될 것이다.
서구 루원시티에 행정타운을 세우려면 부지를 다시 구입해야 한다. 하지만 도화구역은 인천시의 땅이다. 예상 투입 비용이 훨씬 적다. 지역 발전 측면을 보더라도 루원시티에 행정타운 하나 갖다놓는다고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문제를 정치적으로 접근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교육청이 오는 대신 행정타운이 안 온다는, 확정되지 않은 얘기를 퍼뜨리며 송영길 시장에 반대하는 이슈로 삼는 것은 잘못이다. 행정타운과 교육청 둘 다 올 수 있다. 그렇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문제를 송영길 시장을 반대하고 폄하하기 위해 활용하는 것은 실익이 없다.

▲ 인천대 송도 이전으로 제물포 역세권 등 인근 주민들의 생계난이 심각한데?

-제물포 역세권의 경우 주민들이 다시 공영개발로 재개발해달라고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문제는 시 재정으로 하면 기간이 너무 길어지고 언제 될 지 모른다는 것이다. 당장 장사가 잘 안되고 생계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문화를 활용한 지역활성화, 예를 들면 제물포 일대에 공방 등 예술인들의 거주ㆍ작업 공간을 유치하고 각종 이벤트를 개최해 사람들을 오도록 하는 등의 지역 활성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유네스코 창조도시 지정 사업이 바로 그 것이다. 문화를 통한 지역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민회관 지하상가라든가 제물포 북부역 상가 등 침체된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문화 산업을 키우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올해 예산을 확보해 내년 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 2014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신축 문제가 최근 축소ㆍ신축으로 가는 분위기인데?

- 일단 이슈화를 통해 규모가 축소됐고, 민자 유치 안하기로 한 것, 선수촌 미디어촌 짓지 않기로 한 것 등은 성과이며, 좋은 결정이다. 시 재정에 도움이 되는 결정이라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제 생각으로는 신축보다는 문학경기장 재활용이 현명한 방법이다. 서구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타협한 선택이라고 본다.
5,6년 후 평가가 나올 텐데, 대회를 치루고 난 후 경기장 운영과 관리를 하면서 나올 적자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 등의 과정에서 결과가 나올 것이다. 흑자를 내기 위해선 대형마트 등이 들어가야 하는데, 그걸 또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등에 대해 생각해 보면 잘한 일인지 잘못한 것인지 알게 될 것이다.

▲ 남구에 위치한 문학경기장도 적자를 많이 보지 않나?

-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형마트 입점이 검토됐지만,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이 반대해 중단됐다. 거기 뿐만이 아니라 숭의운동장도 새로 짓고 있는데 적자를 면하기 위해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해 주민들이 초긴장 상태다. 그런 점들을 감안해 운동장 신축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안상수 전 시장이 숭의운동장 주변 주민들에게 "절대 대형마트 입점은 없다"고 말해 놓고선 쉬쉬하면서 몰래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했다. 그래선 안 된다.

▲ 남구의 재정 형편도 열악한데, 사람 중심의 복지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 재정은 열악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의 우선순위다. 똑같은 재정을 갖고 어디에 먼저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는데, 복지 쪽에 써야 한다. 이제는 도로 만들거나 건설 쪽에 재정을 투입하기 보다는 복지 쪽에 재정을 투자해야 한다. 그걸 통해서 인천 남구가 사회적인 복지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무엇보다 사회적 기업을 많이 만들어서 일자리나 사회복지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적은 비용으로 도시를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 소통형 인사 등 투명행정ㆍ주민참여행정을 시도하고 있는데, 성과는?

- 공무원들에게 인사를 앞두고 일일이 자신의 장단점, 원하는 부서, 주특기 등을 써내라고 했다. 이제 공무원들이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있다. 또 매달 1일과 15일 가장 번화가인 주안역 광장에서 주민들이 구청장에게 민원이나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놨다. 그런데, 그래도 만나기 힘들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있다.
또 시설물이나 공사 현장 등에 자세한 설명을 써놓도록 의무화 했다. 구민들이 행정 정보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게 소신이다. 이제까지는 주민들이 요구할 때만 행정 정보를 공개했지만, 이제는 먼저 알려드린다는 관점으로 투명행정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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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네스코 창조도시 지정 프로젝트는 어느정도 진행됐는지?

- 바로 인접한 곳인 고남석 연수구청장과 함께 추진하자고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인천시까지 동참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기초 조사 작업들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이천과 서울이 유네스코 창조도시로 승인받았는데, 아무래도 앞서 한 것들이 있어서 벤치마킹을 할 수 있어 더 수월해진 면도 있다. 그런데 여기저기서 우리도 가입하겠다는 움직임들이 전국적으로 일어서 곤란한 면도 있다. 어쨌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나름대로 연구도 많이 했다.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 인천 지역 정치인 중 중앙 정치무대에 가장 발이 넓은 편인데, 개인적 포부가 있다면?

- 구청장 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수 있다면 3선까지 하고 싶다. 도시라는 것은 노력한 만큼 성과가 눈에 나타나기 때문에 성과를 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다른 것을 생각해 보고 싶다.

▲ 마지막으로 앞으로 4년간의 각오를 한 말씀 해달라

-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44만 구민들이 다 구청장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내가 아는 것은 주민이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을 큰 원칙으로 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지방행정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투명성이다. 효율, 공평도 중요하지만 그 토대는 투명성이다. 우리의 단계는 투명성을 강화하는 단계다. 재개발 정보 등을 포함해 주민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해서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약력>
-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 서울용산중, 고등학교 졸업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과정(정책학)수료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인하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과정 수료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
 민주화운동 청년연합 의장
 (사)6월 민주항쟁 계승사업회 상임이사
 민주당 부대변인
 민주당 정책실장/ 국회정책연구원 1급 상당
 민주당 남갑 지구당위원장
 민선3기 인천 남구청장
 국회의장 비서실장
 민주당 중앙당 정책위 부의장
 일본동지사대학 객원연구원
 (사)생활정치연구소 이사장
 인천 환경운동연합 자문위원
 (사)인천문화발전 연구원 이사
 인천 정신지체애호협회 고문
 마이스터연합회 고문
 가천의과학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
 (사)실업극복 인천본부 이사
 (사)사랑의 연탄 나눔 운동 운영위원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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