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경록 기자]이정진이 영화'해결사'에서 숨겨진 액션 본능과 악한의 얼굴을 드러내며 매력적인 악역으로 변신해 많은 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그가 영화 '해결사'에서 맡은 장필효(이정진 분)는 강태식(설경구 분)을 음모에 빠드리며 숨막히는 대결을 펼친다. 그동안 선한 미소와 완벽한 외모로 사랑받아왔지만 이번 영화로 그의 미소 속에 감쳐줬던 악마적 본성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며 친분을 쌓는다. 하지만 대부분 그들이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될 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지는 않는다. 이정진이 표현한 악은 바로 우리 중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악을 표현한 것이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이정진의 악역은 기존의 악역의 이미지를 답습하는 것이 아닌 겉보기에는 친절하고 바른 사람이지만 사람 하나쯤은 무심히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을 표현하고 있다. 또 극악스러운 독기와 잔인무도함이 돋보이는 악역이 아닌 엣지있게 디테일이 살아있는 악역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난 31일 서울 강남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기자시사회에 참석한 이정진은 "악역을 표현하기 위해 가장 비중을 많이 둔 부분이 절친한 선배의 딸과의 친분관계를 이용해 악함을 표현해 내는 장면이었다. 이 영화의 핵심이라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인질을 잔인하게 고문하기보다, 상냥하게 아침 식사를 대접하며 협박하는 장면은 이정진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이 영화의 대표 장면 중 하나다. 일명 '비덩이 비열하게 빵 먹는 장면', '빵덩' 장면으로 불리는 이 신을 통해 시나리오보다 디테일하고 냉혈한 악역을 보여줬다며 설경구와 권혁재 감독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영화 '해결사'로서 악역변신에 성공한 이정진이 관객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해결사'는 오는 9일 개봉한다.
강경록 기자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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