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끝? 모기 걱정 끝내기엔 아직...
[아시아경제 강경훈 기자] 최근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모기들이 자라는데 이상적인 환경이 됐다. 예년 같으면 끝물일 모기장, 모기약 등을 찾는 사람도 꾸준하다. 단순히 모기에 물리는 것이라면 가려움을 잠깐 참으면 그만이겠지만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등 모기가 옮기는 질병은 아직까지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오한 발열 반복 땐 말라리아 의심
새마을운동 등으로 위생환경이 개선되면서 사라졌던 말라리아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북한'을 꼽는다. 환경이 깨끗해지면서 남한에서는 사라진 말라리아가 북한에서 계속 유입되고 있다는 것. 말라리아 발생지역이 경기도 연천ㆍ파주ㆍ강화ㆍ동두천, 강원도 고성ㆍ화천 등 북한과 인접한 지역이라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말라리아를 없애기 위해 남북한이 공동방제작업을 벌이기도 했지만 남북관계 경색으로 벌써 3년째 공동방제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말라리아는 지역에 따라서도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하루건너 열이 오르락내리락하는 3일열 형태로 나타난다. 이에반해 동남아에서는 악성말라리아로 고열이 지속되면서 온몸이 쑤시고 혈뇨까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말라리아가 유행하는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미리 약을 복용하는게 좋다.
고려의대 김우주 교수(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는 "해외로 여행이나 봉사활동을 나가기 전에 각 병원에 있는 '해외여행클리닉'에 들러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일본뇌염주의보 발령…고열ㆍ두통ㆍ의식장애 증상 발생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뇌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일본뇌염은 '작은빨간집모기'가 옮긴다. 독감과 비슷한 증상인 고열, 두통, 식욕부진, 오한과 더불어 이름 그대로 뇌에도 염증작용을 일으킨다. 때문에 신경계 합병증으로 의식을 잃거나 경련발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일본뇌염은 전파력이 빠르기 때문에 표본으로 채집하는 장소에서 일본뇌염의 채집비율이 50%를 넘으면 전국에 동시에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된다. 지난달 말 전남지역에서 채집된 작은빨간집모기 채집비율은 무려 73.1%에 달했다.
아동이나 60세 이상 고령자가 일본뇌염에 취약한 집단이지만 다행히 신생아 때부터 맞는 예방접종으로 환자 수는 그리 많지 않다. 지난해 일본뇌염 환자 수는 전국적으로 8명이었다.
일본뇌염백신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필수접종 중 하나로 지정돼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이 1~3세 건강한 소아 139명을 대상으로 일본뇌염백신 효과를 조사했더니 96% 이상에서 항체에 의한 면역력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대지역 풍토병 '뎅기열' 지속 증가…출혈반점이 특징
아프리카나 중남미, 남태평양, 동남아 등 열대지역 풍토병인 뎅기열 환자가 해외여행 등 외국과의 교류가 늘어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회 손숙미 의원이 질병관리본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년간 뎅기열 발생 건수는 모두 295건으로 해외에서 유입된 전염병 중 35%를 차지했다.
올 8월 현재 전국에서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수치다.
뎅기열은 뎅기모기가 옮기는데 열, 두통, 근육통과 더불어 출혈반점이 나타나는게 특징이다. 이는 말라리아나 일본뇌염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뎅기열만의 특징이다.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멍도 잘 든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면?
모기가 활동하는 저녁과 밤에는 가급적 외출을 줄이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얇은 긴 소매 옷을 덧입어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옷 밖으로 나오는 손, 목 등은 기피제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
창문에는 방충망을 치고 구멍이 뚫린 곳은 없는지 잘 확인한다. 밤에 잠들기 전에는 침실에 분무형 모기약을 뿌린 후 확실하게 환기를 시켜야 호흡기로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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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몸이 약하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는 집에서는 약을 뿌리는 것 보다는 모기장이나 방충망으로 모기가 들어오는 것부터 막는 것이 안전하다. 울산의대 우준희 교수(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는 "어린 아이에게 모기약을 바를 때에는 반드시 정해진 용량과 용법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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