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세미테크는 코스닥 기업인 '모노솔라'에 인수 합병되는 형태로 지난해 10월 우회상장됐다. 이후 주가는 한때 10배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속속 드러난 것은 분식 회계의 실상이었다. 회사 측은 2009년도 매출액 1453억원에 당기 순이익이 245억원이라고 주장했으나 최근 반기보고서에서는 매출액이 187억 원에 불과하고 순이익은커녕 837억 원의 거액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 대표이사란 사람은 지난 3월 주총에서 "10년째 계속 외부감사를 받아왔다. 어떻게 숫자가 틀릴 수 있겠는가"라고 항변할 정도로 뻔뻔했다. 상장후 감사한 회계법인의 '의견거절'을 통해 비로소 문제가 드러났다. 그 전 회계사들이 제대로 감사했다면 분식회계를 모르고 지나칠 리가 없다. 기업으로부터 일거리를 따내기 위해 분식회계를 눈감아준 회계법인은 문을 닫아야 마땅하며 법인 경영진과 담당 회계사들도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유사한 상장 사기극의 재발을 막으려면 당국은 무엇보다 우회 상장 때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 또 상장을 전제로 한 외부 감사의 경우 기업의 부당한 요구에 휘둘릴 수 있는 군소 회계법인이 맡지 말고 대형 회계법인이 맡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강구해볼 수 있다. 이와함께 당국은 기업의 상장 즉시 상장담당 회계법인을 감리해 부실감사 여부를 가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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