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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CIC, 채권 발행 나섰다가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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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의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채권 발행을 두고 업계 비난이 거세다. 국영은행을 지원할 자금을 은행간 채권 시장에서 조달하려 한다는 모순된 논리가 결국 중국의 은행 시스템을 약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IC 산하의 중앙후이진투자공사가 국영은행들을 지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 발행을 통한 1875억위안 조달에 나섰다. 채권 발행 첫날 은행간 채권시장에서 400억위안(49억달러)어치가 발행됐다.
3.16% 금리 7년물 채권과 4.05% 금리 20년물 채권이 각각 200억위안씩 발행됐다.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추가로 60억위안 규모의 7년물 채권 및 80억위안의 20년물 채권을 발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앙후이진투자공사의 채권 발행이 국유은행을 지원하기는 커녕 되레 은행시스템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날 단행된 채권 발행에서 80% 이상을 국유은행들이 매입했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중앙후이진투자공사가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 은행에 지원하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사실 이 자금은 은행권에서 나온 것으로, 새로운 현금흐름을 전혀 창출하지 못한 채 장부상 자산 규모만 늘리는 셈이라는 얘기다.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하는 자금 가운데 일부를 중국 수출입은행과 중국 수출신용보험공사에 투입할 방침이다. 또 향후 중국 대형 국유은행들이 주식이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나설 경우 여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한 글로벌 은행의 애널리스트는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과 지원 사이에 순환성 고리가 형성돼 있는데 이 부분이 이상하다"며 "은행들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채권 담당자들은 중앙후이진투자공사가 자본구성 재편을 위해 대형 은행들에게 채권입찰 참여를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후이진투자공사는 중국 정부의 독자적 금융기관으로 중국건설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 지분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력이 크다.

한편 중국 대형은행들의 자금여력은 그리 넉넉치 못한 상황. 지난달 농업은행은 홍콩과 상하이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며 자금을 조달했으며 다른 국유은행들도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수백억달러를 자본시장에서 조달하거나 계획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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