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10%를 웃도는 소매물가지수와 초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러시.' 영국의 싱크탱크 폴리시 익스체인지가 영국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양적완화로 풀려나온 유동성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펼쳐지고, 이로 인해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2년 내 8.0%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은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킨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폴리시 익스체인지의 앤드류 릴리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영국 CPI가 BOE의 목표수준인 2%보다 세 배 높은 6%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당시 2000억파운드에 이르는 양적완화를 실시한 데 따른 과잉 유동성이 물가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완만한 경제 회복과 중앙은행의 유동성 과잉 공급이 맞물리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라며 "중앙은행은 도매물가지수를 10%선에서 유지하기 위해 199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영국 경제는 8%의 기준금리를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이 정도 금리 수준을 향후 2년 내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 향방에 대해서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고공행진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2013~2014년 경기 침체가 재현될 것이라는 얘기다. 릴리코는 "내년 미약한 더블딥(단기적인 경기회복 후 침체)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이나 곧 이어 인플레이션과 자산 버블이 이어질 것"이라며 "버블로 인해 기준금리가 급속하게 상승하고, 이에 따라 2013~2014년 또 다른 침체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은 앞서 존 기브 BOE 전 부총재의 전망과 일치한다. 기브 전 부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오를 수 있다"며 "1년 후 기준금리가 2.5%까지 상승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인상은 곧 가계와 기업의 부담으로 직결될 전망이다. BOE가 금융위기 이후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한 데 따라 영국 모기지 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4%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그만큼 주택담보대출자의 부담이 줄어들었던 셈이다.
릴리코는 "금리가 8%에 이를 경우 대규모 모기지 디폴트가 불가피하다"며 "이를 피하기 위해 저금리를 유지한다면 1970년대 경험했던 20%의 인플레이션을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초반 정책자들이 물가 통제력을 상실하면서 인플레이션이 10%를 웃돌았고, 현재 정책자들이 약 20년 전 전철을 밟을 위기라고 그는 진단했다.
한편 이번주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지난 2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를 1.1%로 발표하는 한편 경제가 정부의 강력한 재정긴축 정책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판단을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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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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