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산업기술 뿌리부터 달라진다]<5> 부품소재, 내실키우고 해외투자 나선다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산업기술정책 재편에 따라 산업기술의 전방위 확산 및 내실다지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의 대표사업으로 지역경제의 자립을 위한 지역전략산업 및 대일 무역역조해소, 뿌리산업 강화를 위한 부품소재 산업의 현안과 대책을 소개한다<도움말: 지식경제부, 산업기술진흥원>

▲수출늘어도 일본에 만성적자..부품소재 탓=올해는 광복 65주년의 해다. 일본에서 독립한지 65년이나 흘렀지만 일본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여전하고 대일 적자는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상반기중 일본에 128억3000만달러를 수출하고 309억달러를 수입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180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반기 기준으로 무역적자가 180억달러를 넘은 것은 해방 후 일본과의 교역 이후 최대규모다. 연간 기준으로도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했던 2008년 상반기(171억3000만달러)보다 10억달러 가량이 많다.


대일 무역적자가 이처럼 커진 것은 수출이 증가할수록 수출품 생산에 필요한 일본산 기계, 부품소재 수입이 덩달아 늘어나는 교역구조 때문이다. 상반기 중 우리나라는 부품소재를 1095억달러 어치 수출한 덕분에 모두 372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그러나 대일 교역에서는 부품소재가 120억달러 적자를 낸 탓에 18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품소재 적자는 전년 동기보다 30억달러나 더 커졌다. 지경부는 "국가 전체의 교역규모가 확대되면서 대일 적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러나 수입다변화와 수입대체 경쟁력 향상노력으로 대일 부품소재의 수입의존도와 적자비중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일본 무역의존도는 1990년 상반기 22.7%였다가 지난 상반기 10.3%까지 낮아졌고 전체 대일 적자 중 부품소재 적자비중도 2000년 103.2%에서 지난해 72.7%, 지난 상반기 67%로 하락한 것은 사실이다. 대일 부품 수입비중도 2000년 28%에서 지난 해 25.3%, 올 상반기 25.2%를 기록했다.

▲부품소재는 한국경제 원동력=부품소재산업은 제조업 대비 생산ㆍ수출의 40%이상을 차지하는 경제적비중과 지난 8년간(2001∼2007년) 7만명의 고용유발효과를 내는 등 우리나라 산업에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무역수지 흑자구성품목에서도 고부가가치로 전환 중이다. 2003년에는 메모리반도체 컴퓨터용 카드 합성수지 화섬제품 자동차부품 등이 1∼5위권이었으나 2008년에는 액정표시장치가 1위로 올라섰으며 방송통신기기, 화학물질기초소재가 5,6위에 올랐다. 부품소재 외국인 투자유치는 2004년 43억달러에서 2008년 25억달러로 다소 줄었으나 제조업 대비 비중은 85% 내외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첨단 소재, 2차 전지 등 고부가가치 분야 투자가 활발하다. 일본의 아사히글라스는 2007년 7월에 PDP용 유리 제조공장 한국법인 설립을 위해 1억달러를 투자했고 미국 셀가드는 올해부터 향후 5년간 리튬전지 분야에 1억500만달러를 투자한다. 부품소재산업의 경쟁력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나, 핵심 분야에 있어서는 선진국과의 기술력 격차가 여전하다. 신제품개발기술 등 부가가치를 직접 창출하는 기술 분야는 생산기술에 비해 취약해 종합 수준은 선진국 대비 약 87%이다. 특히 핵심 소재는 선진국과 4∼7년 격차 (선진국 기술의 약 60% 수준)를 보이고 있다.

▲정부, 내실키우고 해외로 해외로=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세계 4개 부품소재 산업강국이라는 비전을 내놓았다. 현재 선진국 대비 60%정도인 핵심소재 기술수준을 2018년까지 90% 수준으로 높이고 2008년 1835억달러 수준의 부품소재 수출규모도 2018년까지 5000억달러로 늘려 세계 부품소재 4대 강국에 진입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할 10대 핵심소재(WPM)를 선정해 세계 최고수준의 고유브랜드로 육성하는 '고유브랜드 핵심소재개발사업(WPM Program)'을 추진 중이다. WPM(World Premier Material)은 세계시장 10억 달러 이상, 점유율 30% 이상 소재를 의미한다. 2018년까지 총 1조원의 정부예산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현재 10대 소재별로 컨소시엄이 확정돼 관련기업과 학계,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기업형 사업단'이 구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기업들의 수요가 많거나, 미래 수요급증이 예상되는 20대 핵심 부품소재의 자립화를 위해서는 전 품목을 부품소재기업과 수요기업간의 공동 연구개발(R&D) 방식으로 추진해 R&D 결과를 수요기업 구매로 연결할 예정이다. 과제 대형화를 통해 기술개발 완료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과제당 정부 지원규모를 현재의 2배 규모(과제당 연간 15억원→30억원)로 확대하고, 2012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부품소재의 글로벌화에 필수인 신뢰성사업은 이미 수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뢰성사업은 수요기업이 신뢰성 기준을 제시하고 부품소재기업과 신뢰성센터가 협력하여 기준을 충족하면 수요기업이 해당 부품소재를 구매하는 사업. 올해 시행 4년째이며 상반기 부품소재 신뢰성 상생협력사업의 신규과제로 국외 22개, 국내 9개 등 31개 과제가 확정됐다. 올해 추진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징은 세계 15개국 59개 수요기업이 이 사업에 참여의사를 밝혀왔고, 이 중 12개국 47개 기업('09년 7개국 38개기업)의 참여가 확정됨으로써 해외 수요기업의 참여가 점차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우치다 등 13개 일본 수요기업이 참여하면서 본격화됐는데, 추진성과가 좋아 당해 연도 수출목표금액 347억원 대비 437억원(126%) 수출달성으로 정부지원사업비 41억5000만원 대비 10배 이상의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지경부는 올해 지원하는 신규 과제가 성공적으로 추진 될 경우 국외과제 1조 4246억 원, 국내과제 6406억 원 등 향후 3년 동안 총 2조 652억 원 규모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부품소재 해외진출 지역맞춤형 추진=정부는 이처럼 글로벌 부품소재 시장의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글로벌 기업과 R&D단계부터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고 日ㆍ中ㆍASEAN 등 권역별 특징을 활용해 시장에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R&D 및 신뢰성 연구단계에서 글로벌기업과 협력을 유도하기 위해 산업기술진흥원이 해외시장 진출 효과가 큰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산업기술진흥원과 KOTRA를 통해서는 협력을 희망하는 해외 수요기업 및 부품소재기업을 발굴하고 있다. 올해는 400억원을 지원해 국내 부품소재기업과 해외 수요기업간 공동기술개발 또는 신뢰성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국내는 산업기술진흥원와 해외는 KOTRA를 전담지원기관으로 지정해 글로벌 수요기업과 국내 부품소재기업의 DB도 구축중이다.

일본은 국내 부품소재업체와 협력을 희망하는 수요기업을 사전에 탐색하고, 구체적으로 파악된 부품소재 수요에 따라 국내 기업을 매칭하기로 했다. 양국 업종별 산학연관 전문가로 '한일 부품소재 공동 표준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대상 품목을 선정하고 제품 표준 및 신뢰성 평가기준을 설정한다. 미래 유망산업 분야 부품소재에 대해서는 공동 기술개발 및 공동 판매를 통해 양국 기업이 개발이익을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태양광ㆍ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연료전지, 전기차 배터리 등 녹색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하고 1차적으로 '한일 기업간 연구회'를 구성하고 협력과제 도출 및 기업간 협력방안을 도출하도록 지원한다. 마케팅전략으로는 대일 수출전문상사활용, 견본시및 역견본시 정례화, 온라인활용 등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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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해서는 마케팅을 강화에 초점을 둔다. 우선 중국 내 부품소재 전문 전시회에 정기 참여하고, 한국 기업관에서 글로벌기업을 초청해 현장 상담회를 열고 있다. 이미 진출한 우리 기업에 대해서는 핵심 품목 위주로 국내에서 개발된 부품소재를 계속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아세안에 대해서는 송전망, 제철소 등 사회 간접자본ㆍ산업설비 시장 확대에 따라 관련 부품소재 시장에 진출하고 자동차 부품, 섬유, 철강 등 FTA로 인한 관세인하 효과가 큰 품목 중심으로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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