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되는 잠재력 경제적 낭비
지식·스킬 쌓는 사회시스템 필요
최근 한국경제가 세계경제, 특히 미국경제의 이중침체 가능성에도 탄탄한 회복세를 구가하고 있다는 기분 좋은 소식들이 많이 들려오고 있다. 무엇보다 수출ㆍ투자의 증대와 제조업 부문의 호조에 따라 신규 일자리 숫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만3000명 늘어 취업자 숫자가 지난 3월 이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5세부터 29세까지 청년층의 실업률은 8.5%로 청년 실업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취업ㆍ인사포털인 인크루트가 신입사원 구직자 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39.3%가 급여, 복리후생 등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차이가 커 청년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회피, 취업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물론 청년실업 증가현상은 국내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국제노동기구는 지난 11일 발표한 '전 세계 청년 고용 추세 보고서'에서 청년 실업률이 2007년 11.9%에서 2년만에 1.1%포인트 상승해 성인 구직자의 실업률 상승세보다 2배나 빠른 것으로 보고했다.
전 연령층에서 고용이 증가하는데도 유독 20대만 고용사정이 나빠진 것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우리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릴 아킬레스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발전의 원동력인 청년 구직자들의 잠재력을 사장한다면 경제적인 낭비를 초래할 뿐 아니라 사회 안정을 해치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청년구직자와 기존 직장인들의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코노믹리뷰와 트렌드 모니터가 벌인 좋은 기업과 관련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직원 간 업무수행에 대한 믿음(29.7%), 회사자체의 성장성(28.6%), 주변과 의사소통 원활함 정도(25.3%), 직원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이해(22.7%) 등을 좋은 직장의 조건으로 인식하고 있는 반면 대학생과 대학원생 구직자들은 고용안정보장(91.9%), 높은 복지수준(91.5%), 높은 임금수준(90%), 회사의 성장성(88.3%), 성과배분의 공정성(87.5) 등을 꼽고 있다. 이런 인식 차이는 청년 구직자들의 구직행위에 영향을 미쳐 청년실업 문제를 한층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제조업은 자본 투자와 자동화로 고용없는 성장을 계속하고 있어 서비스업종에서 청년층을 고용해야 하나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이 중소기업이거나 고용여건이 그다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구직자들이 원하는 조건이 아니어서 이들의 자발적ㆍ비자발적 실업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크게 두 가지 대응방안이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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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구직자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교육이다. 구직자들이나 그들의 가족이 생각하고 있는 좋은 직장의 조건과 실제 직장인들의 인식이 왜 다른지,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사회적으로 환기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더 많은 인턴십 기회들을 제공해 구직자들이 실제 그 직장의 분위를 느끼면서 일할 곳을 찾게 만드는 방법을 시스템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둘째는 지식서비스 업종에서 개인 창업과 협력이 용이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세계는 이미 제조업에서 지식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경제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키 워드는 지식과 스킬(skill)이다. 지식과 스킬은 더 좋은 근무조건을 보장하는 핵심요소이자 기업과 개인의 성공을 담보하는 핵심 성공요소다. 이러한 지식이나 스킬을 축적할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을 만들고 수용한다면 개인이 창업을 하거나 축적한 지식으로 새로운 직장을 찾는 일은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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