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상황 '최강장갑차 적진투입' 소요시간은
방위사업청 참여 UFG훈련 동행취재기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전시에 긴급한 소요가 발생해도 전방부대까지 완벽한 조달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16일부터 2주간의 일정으로 진행되고 있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참여한 방위사업청 관계자의 자신에 찬 말이다. 컴퓨터를 활용한 지휘소 연습인 UFG에는 미군 3만여명과 한국군에서는 군단,함대 등 5만6000여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방사청도 2007년 개청 이래 처음으로 장갑차 긴급조달 훈련 등에 참여했다.
긴급조달훈련은 방사청 전산소가 적군 공격으로 기능이 마비되고 은행 전산시스템이 붕괴된 상황을 가정해 장갑차를 전방까지 운반하는 훈련으로 기자는 2박3일간 전 과정을 동행 취재했다.
훈련은 16일 경기도 포천시 운천리에서 00기갑여단의 K-200장갑차 7대가 완파돼 2대를 조달해달라고 요청하는것으로 시작했다. 이 요청은 군단과 군사령부, 육군본부, 국방부를 거쳐 방사청에 전달됐다. 이때가 오후 3시. 그러나 전산시스템이 마비됐지만 지상장비원가팀은 평시 양산장비 원가산정을 기준으로 K-200장갑차의 원가를 산정, 17일 오전 11시 팩스로 통보했고 계약은 20시간 만에 성사됐다.
기자는 17일 경상남도 창원시 DST 현지공장에 도착했다. 방사청의 긴급조달 요청을 받아 K-200장갑차 2대를 적재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25t 민간 트레일러가 운송을 맡았다. 국방기술품질원 직원들은 운송전 최종 점검을 하느라 빠르게 움직였다. 기품원 이창희연구원은 "기동,화력,최고속도,수상능력 등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고속도로구간마다 각 관할작전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헌병대의 경호를 받기로 했다. 창원에서 성주는 39사단, 성주에서 문경은 50사단, 문경에서 여주는 37사단, 여주에서 운천은 3군단에서 담당하기로 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장갑차를 실은 트레일러는 오후 6시 야간을 이용해 이동했다. 민간차량 피해를 줄이고 적에게 노출되지 않기 위해서였다. 운송거리는 총 413km. 남해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도로구간마다 관할작전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헌병 호송대가 경호했다. 두산 DST 창원공장을 빠져나오자 39사단 헌병대가 길을 뚫어줬다.
24t 장갑차 두대를 실은 트레일러는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시속 70km를 유지한채 어둠속을 달렸다. 밤 10시 문경휴게소에 도착했을 즈음 눈꺼풀은 천근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6시간 이상 잠과 싸우며 고속도로 위를 달렸다. 새벽 1시께 경기도 관내로 들어섰다. 00기갑여단 진격대대에 도착한 것은 18일 오전 9시. 대대안에는 기갑부대원들이 진격을 위해 대기중이었다. 도착한 장갑차를 트레일러에서 내린 다음 최종검사를 했다. 정비관들은 76개 항목을 점검하고 부품과 조립상태를 최종확인했다.
이날 조달된 장갑차는 280마력의 엔진을 350마력으로 교체하고 7단식 수동변속기를 자동변속기로 바꾼 신형이었다.항목점검이 끝나자 K-200장갑차는 10명의 전투병들을 태우고 쏜살같이 빠져나갔다. 진격대대가 긴급소요를 요청한지 48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에 조달이 완료된 것이다.
방위사업청 김성근 소령은 "개청이후 처음하는 훈련인만큼 전시조달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각 기관별 수행사항과 절차를 숙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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