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앤비전] 진정한 '자동차 5대강국' 되려면
AD
원본보기 아이콘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연간 350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해 그 중 214만대를 수출한다. 국내에서 등록된 자동차 대수 역시 176만대를 넘는다. 말 그대로 '자동차 대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적인 면에서도 자동차 산업의 발전은 눈부시다. 이제 한국차는 전 세계 어느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며 오히려 경쟁 우위에 있을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실제 한국차의 품질은 불과 몇 년 사이에 조롱의 대상에서 경계의 대상으로까지 변했다. 특히 최근 세계 자동차 산업이 급속도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은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눈부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자동차 선진국인가?'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왜 그럴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자동차 5대 강국에 걸맞은 자동차 문화가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중 서울 시내에서 운전하기가 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도로 한복판에서 활극이 벌어지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필자도 공감하는 부분이다. 주변 운전자들이 위협을 느낄 정도로 과속과 급정거를 일삼는 운전자를 찾는 것은 규정 속도를 준수하는 운전자를 찾는 것보다 더 쉽다. 방향지시등을 켜지도 않은 채 끼어들기를 일삼는가 하면, 방향지시등을 켜고 서서히 차선 변경을 시도하는 차에게 양보는커녕 상향등을 키고 달려드는 운전자도 상당수다.

고속도로에서는 어떤가? 주행차선과 추월차선은 이미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안전거리를 지키면서 정속 주행을 하고 있는 차량에게는 빨리 가라고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여유 있게 양보하는 운전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초보 운전자에 대한 배려는 더 기대하기 어렵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는 운전자가 넘쳐나는 반면 상대방의 매너 없는 운전에는 얼굴을 붉히며 비난하기 바쁘다. 자동차 강국에 어울리지 않는 개선이 시급한 자동차 문화다.


물론 예전에 비하면 자동차 문화가 많이 개선됐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워낙 빠르게 발전하다 보니 자동차 문화의 발전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의 도로 사정이나 교통 환경을 감안할 때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의 자동차 문화는 세계 자동차 5대 강국이라는 위상을 감안할 때 개선이 시급하다. 한국을 처음 접하는 외국인들에게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를 심어줄 뿐만 아니라 후진적 자동차 문화로 인한 사회적 비용 낭비와 손실도 크기 때문이다.

AD

자동차 산업이 단기간에 유례없는 발전을 이뤘듯이 자동차 문화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선 운전자들의 의식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자동차 5대 강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에 걸맞은 자동차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일원이라는 책임감을 가진다면 자동차 문화 역시 유례가 없는 혁신적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동차 문화 혁신은 사회적 비용 감소로 직결된다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아주 기본적인 운전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만으로도 교통사고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 또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어 교통 혼잡에 따르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연료까지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숙된 선진 자동차 문화는 자동차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원동력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