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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채 '과민했나' 금리하락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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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연일 가파르게 하락하던 미국 국채 수익률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디플레이션과 더블딥(단기적인 경기 회복 후 침체)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며 주식시장과 엇박자를 냈던 채권시장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최근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고평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개월만에 상승하는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차익 매도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모기지채권 원리금으로 첫 국채 매입에 나선 것도 차익실현 기회를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 국채 수익률 하락에 '브레이크' = 17일(현지시간) 5년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5bp, 6bp 상승했다. 30년물 역시 전날보다 6bp 올랐다. 최근 급락 양상이 한 풀 꺾인 것.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유로존 재정위기가 본격 부상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연준이 미국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디플레이션 리스크를 언급하면서 수익률 하락이 가파르게 펼쳐졌다.

지난 4월 초까지만 해도 4%에 육박했던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2.5%까지 하락,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2.04%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같은 기간 2년물 역시 1.17%에서 하락하기 시작, 최근 0.5%를 밑돌며 장기물과의 스프레드를 280bp까지 확대했다.
브라이언 에드먼즈 캔터 피츠제럴드 채권 책임자는 "바닥을 향해 치닫던 국채 수익률이 되돌림 현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최근 국채 수익률 하락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확산된 한편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 디플레 우려 과민 반응했나 = 단기 급등락 속에서도 강한 지지력을 보이는 주식과 달리 채권 수익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자 두 자산 시장이 반영하는 경기 판단이 크게 엇갈린다는 지적이 일었다. 국채 수익률은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 디플레이션 가능성과 더블딥 리스크를 이미 기정사실화 하기 시작했다는 것.

주식과 채권 중 어느 쪽의 판단이 정확한 것인가를 놓고 투자자들이 저울질을 벌이는 가운데 단기물 국채의 고평가를 지적하는 의견이 나왔다. 국채 시장만 보더라도 장기물에 비해 수익률이 더 가파르게 하락한 단기물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은행(IB)은 단기물에서 장기물로 갈아타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같은 시장의 평가와 무관하지 않다. 여기에 경제 지표가 다소 개선되면서 투자자의 국채 매도 심리를 자극했다.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2% 상승, 4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켰다. 여기에 7월 산업생산 역시 1.0%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보다 두 배 큰 폭으로 증가하며 최근 불거진 더블딥 우려를 진정시켰다.

한편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밝힌 모기지채권 원리금 재투자에 나섰다. 25억5000만달러 규모로 2014년과 2016년 만기 국채를 사들인 것. 연준은 8월 중순부터 한 달 사이 약 180억달러 규모로 국채를 매입할 계획이다. 시장 전문가는 내년까지 연준의 국채 매입 규모가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가계와 기업 대출 이자와 연동하는 10년 이내의 단기물을 주로 매입, 실질적인 이자 비용 부담 인하 효과를 겨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스캐피털그룹의 데이비드 코드 채권담당자는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3% 상승했다”며 “디플레이션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살렘의 윌리엄 라킨 채권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매도는 금리가 상당히 낮아지면서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급증할 것이란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기지 리파이낸싱이 급증하면, 모기지 대출업체들이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해 장기채 매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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