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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전략]미국에 향한 '눈' 테마로 향하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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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800이 코앞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1790선에서 마감했다. 전주말 미국증시의 부진속에서도 약세로 출발했지만 뒷심을 발휘하며 고점 마감하는 저력을 보였다.

하지만 18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크지 않다. 오히려 눈치보기만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여전히 미국발 경기 후퇴가 우려되며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향방과 경제 정책이 1800선 돌파 여부에 키 포인트가 되는 모습이다.

지난 주말 고용지표 악화를 겪은 미국의 FOMC가 이번주 회의에서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핵심이다. 경기둔화를 우려하는 립서비스에 그칠 것인지 구체적인 조치에 나설지는 알 수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1800선 돌파를 외치기 보다는 미국의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당분간 관망할 것을 조언 중이다. 그만큼 현 시점에서의 상승 모멘텀이 약하다는 뜻이다. 우리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도 눈을 뗄 수 없다.

눈치보기 속에 기존 상승주도주 보다는 일부 틈새 테마가 부상하는 모습이다.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수익률 확보가 최우선인 투자자들은 테마에 관심이가는 것은 당연지사다.
전일 개각 효과로 4대강 주들이 급등한 것이 예다. 시장을 견인하는 힘은 떨어지지만 개각과 함께 정부 정책의 강력한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의약업종과 건설업종의 강세는 박스권 장세속의 테마 투자의 힘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또한 단기적인 매매의 성향이 짙고, 시장이 전고점 돌파를 위해서는 에너지 축적과정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토러스투자증권 오태동 애널리스트=외국인이 매수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속성에 대해서 아직은 의심의 눈초리가 매섭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경기환경에서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섰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2000년대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에서의 가장 큰 변화는 IT, 자동차, 철강, 화학 등 글로벌 경기 민감주의 비중이 높아졌다는 점인데, 그래서 한국 주식시장을 글로벌 경기에 대한 “고베타 시장”으로 접근하는 외국인도 많아졌다. 정황상 지금처럼 글로벌 경기모멘텀이 둔화되는 시기에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부분은 한국 및 아시아 주식시장으로 구조적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모멘텀 둔화를 압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에서 해외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25%에 불과하고, 특히 이머징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3.4%에 불과하다.

과거 신흥국은 단순한 분산 투자처에 불과했다. 그러나 선진국의 성장동력이 약화되었고, 선진국이 “재정적자와 가계의 건전성 약화”라는 구조적인 경기하강 위험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선진국 자산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특히 정부의 재정건전성이 양호하고 제조업이 강한 아시아 주식시장은 글로벌 유동성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지역이다.

돈은 성장의 스토커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은 아직까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충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을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로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글로벌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완화되면서, 글로벌 유동성은 두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채권시장으로의 과도한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고, 선진국 주식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도 지속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이러한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금은 조정 시마다 주식을 살 때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철중 애널리스트=7월에도 주가 지수는 상승했음에도 채권 금리는 상승하지 않는 기현상이 나타났었다. 통상적으로 주가 지수 상승시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경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시장 참여자와 채권시장 참여자 간의 의견이 불일치했다고 해석할수 있다.

전주 금요일도 마찬가지였다. 부정적인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함께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세가 나타나면서 마감했다. 이와는 반대로 주가지수는 급락했으나 장마감을 앞두고 반등에 성공했다.

상기의 차이는 첫째, 악화된 매크로 지표에도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기업 이익 증가, 밸류에이션상승에 따른 주가 지수 상승 기대가 큰 반면 채권시장 투자자들은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둘째로는 미국 연준의 경기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채권시장의 저금리를 이끌고, 주식시장은 상승세로 이끌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사실 부정적인 매크로 지표는 미국 연준에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상원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더욱이 11월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되어 있다.

현 상황에서는 상하원에서 민주당, 공화당의 극한대립이 나타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한다. 또한 증시가 상승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확장재정정책을 공격적으로 취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결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부담이 작으면서도 효과적인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기대가 높을 수 밖에 없다.

10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기확장적 양적완화로 돌아선다면 달러약세 추세는 좀더 이어질 수도 있어보인다.

◆현대증권 양창호 애널리스트=미국 민간의 고용회복 속도가 매우 완만하여 미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며 따라서 미 연준의 추가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지지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고용지표 이전에도 경기지표는 둔화 조짐이 역력했으나 고용지표가 갖는 중요성을 고려할 때 연준의 마음을 움직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장 이번 주에 있을 FOMC회의 결과에서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나 추가완화 정책을 시사하는 발언이 있다면 어닝시즌 이후 모멘텀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주식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추가 경기부양책은 달러약세로 이어질 공산이 높으며 달러약세 국면은 이머징 주식시장이나 상품시장으로의 자금이탈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연준이 취할 수 있는 추가 완화정책의 카드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경기부양을 계속 하겠다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 있다.

국내의 금통위도 이번 주에 예정되어 있다. 연속적인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지만 물가불안을 야기할 요인들이(곡물가격 상승 등)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주춤해진 외국인 매수와 해외경제지표의 부진 등, 어닝시즌 마무리 이후 국내 주식시장도 모멘텀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잠시 흐름이 전환되기 까지 관망하는 구간으로 삼을 필요가 있으며, 약화된 매크로 지표에 대한 연준의 반응을 확인 후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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