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사막위에 지어진 천년의 요새! 태양의 도시 히바!
어느덧 태양이 머리위에서 떠나지 않는 계절이 왔다. '지글지글' 거리는 태양을 피해 여행을 계획하던 차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그동안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히바로 여행을 떠났다.
아침일찍부터 타슈켄트에서 비행기를 타고 1시간에 걸쳐 끝없는 사막을 가로지르다 보니 우르겐치 공항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택시기사들과 끝이 날것 같지 않던 흥정을 성공시키고 또다시 차로 30여분을 달려 드디어 우리의 목적지 히바에 도착했다.
히바는 수도 타슈켄트에서 약 1119Km떨어져 있으며 우르켄치에서 남서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히바를 가려면 반드시 우르겐치를 거쳐야한다.
평소에는 그 많던 관광객들도 뜨거운 태양 덕분(?)에 한산한 모습이었다. 때문에 우리는 아무런 예약도 하지 않았지만 아주 싼값에 최고의 호텔에 자리 잡을수 있었다.
아직 아침 9시밖에 되지 않았지만 역시 '태양의 도시'답게 벌써부터 머리 위에서 태양이 이글거리는 듯 했다. 우린 서둘러 채비를 하고 호텔을 나섰다. 한 여름 히바의 온도는 50도를 육박하기 때문에 웬만한 무장이 아니라면 자연 태닝을 권장하고 싶다.
호텔을 나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이찬칼라'앞에서 우리는 경탄을 멈추지 못한채 연신 셔터를 눌러대기 바빴다. 이찬칼라는 성안쪽을 뜻하며 1969년 도시전체가 박물관 도시로 지정됐고 199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곳이다.
그곳은 유적지이기도 하고 여전히 사람들이 살고있는 거주지이기고 하다. 마치 우리나라의 한옥마을에 사는 거주민이라고나 할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느낌에 매 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구한 역사를 간직한 건물안에서 출근하는 사람들과 그 안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을 보니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기분도 들었다.
이찬칼라안에는 50여개의 유적들을 다 둘러볼수 있는 프리패스를 판매하는데 한 사람당 약 2만원정도한다. 그렇게 표를 끊고 드디어 시작된 고생길!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언뜻보면 우리나라의 거대한 한증막을 가져다 놓은듯한 칼타 미노르 미나레트다. 호텔 앞에 난 작은 길을 따라 나가면 바로 보이는 푸른 타일 로 덮힌 아름다운 둥근 원통형의 미나레트로 1982년에 착공되었지만 3년 후 왕이 죽으면서 미완성인채로 남았다고 한다. 어느곳이나 그렇듯 미완성으로 남은 이 미나레 트에는 여러가지 전설이 있지만 그것은 방문후 직접 확인해 보시길..
그렇게 여러개의 전설이 무성한 어마어마한 미나레트를 뒤로하고 우리는 더운날씨와 몇없는 관광객들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기념품을 파는 상점을 지나 서문에서 판다는 50여개의 유적지를 다 둘러볼수있는 프리패스를 판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학생 할인을 받고 우리 돈 약 2만원 정도면 쟈유이용권(?) 같은 입장권을 살수있다. 그렇게 입장원을 손에 넣고 우리의 본격적인 관람은 시작됐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유적지 지도를 사고 열심히 루트를 짜고 맨 처음 본 칼타 미노르 미나레트를 지나 음악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과 메드레세를 천천히 둘러 보았다.
아침에는 관광객은 우리 일행밖에 없는듯 보였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처럼 이열치열의 참맛을 느끼러 온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띄였다. 독일 대사관에서 히바의 유적 들을 발굴할때 많은 도움을 줘서 독일관광객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일본인들, 그리고 프랑스 관광객들이 많았다.
마의 코스 이슬람 호자 미나레트. 45m높이의 히바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자 전망대 역할을 하고있지만 예전에는 주로 범죄자들을 데리고 올라가 밀어서 떨어뜨리는 처형을 하는 용도로 쓰였다고 한다. 현재는 안전상 방범창으로 미나레트 상층을 다 막아놓았다.
이슬람 호자 미나레트 역시 이슬람 건축양식을 따라 푸른색 타일의 돔으로 장식됐다. 멀리서도 한눈에 보이는 이 미나레트는 안쪽에 나있는 나선형의 99개의 계단을 통해서만 올라갈 수 있다. 전기시설을 일체 없는 캄캄하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다보면 약 3군데 정도 손바닥만한 구멍이 뚤려있는데 아마도 빛을 얻기위한 창문의 역할인듯 하다.
정말 가파른 계단은 성인 무릎높이보다도 높아 정말 조심히 올라가야한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점점 밝은 빛이 계단을 비추고 어느순간 계단을 오르며 맺힌 땀방울을 날려주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눈 앞에 펼쳐진 탁 드인 히바의 전경을 보고있자니 저절로 "이야~" 라는 탄성이 조그맣게 흘러나왔다.
감탄도 잠시 올라갈때 보다 더 힘들다는 미나레트를 무사히 하산한 우리는 뻐근한 허벅지 근육을 움켜쥐고 근처 미나레트 바로 앞에 위치한 한적한 식당으로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갔다.
히바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던 고려인 아주머니가 그곳의 주인이었다.
관광지의 음식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편견을 깨고 너무나 맛있는 음식과 착한 가격에 우리는 벌겋게 익은 얼굴로 3일은 굶은 사람들처럼 잔반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비웠다.
12시쯤되자 거리의 모든 사람들이 자취를 감췄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낮에는 너무 더워서 다들 시원한곳으로 낮잠이나 자며 쉬러갔단다. 그래서 우리들도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서둘러 태양을 피해 호텔로 돌아갔다.
글= 전혜경
정리=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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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혜경 씨는 3년전 친척 소개로 우즈벡 유학길에 올랐다. 떠나기 3일 전까지 울면서 "가기 싫어"를 연발했지만 우즈벡의 뜨거운 태양에 반해 아직도 살고 있다. 지금은 웨스트민스터 국제 대학교(Westminster International University in Tashkent)에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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