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매년 계속되고 있는 임금인상으로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싼 노동력에 기대 성장했던 중국 중소기업의 미래가 계속되는 임금 인상과 위안화 절상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섬유, 의류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주력하고 있는 남부 저장성 일대 중소기업들의 하소연이 깊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월 초부터 중국 전 지역의 최저임금 인상이 봇물처럼 번지면서 중소기업들이 존폐의 위기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는 인건비가 최근 몇 년 사이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30여년간 지속된 '한 자녀 정책'으로 젊은 노동자 수가 감소, 빠른 경제 성장세를 견인할 인력들이 부족해지면서 임금인상의 압박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요타와 혼다 등 일본 자동차업체의 중국 공장에서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사태가 발생했고 대만 혼하이정밀은 중국 공장 근로자 임금을 최소 30%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더 큰 문제는 남부지역에 촘촘하게 모여 있는 중소기업들이다. 중국 남부지역에는 경제의 60%를 담당하고 일자리의 80%를 제공하고 있는 1000여개의 중소기업들이 빼곡하게 모여 있는데 이들이 임금인상과 위안화 절상으로 부터 받는 타격은 글로벌 대기업들 보다 훨씬 크다.
국제식량정책연구소의 장샤오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주로 노동 집약적 기업"이라며 "문제는 임금이 인상되는 지금의 환경에서 이들 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장성 샤오싱시에는 양말, 진주, 넥타이 업체들이 모여있고, 즈리 지역에는 아동복 업체들이 집중돼 있다. 후난성 창사 지역에서는 폭죽이 주로 생산되고 둥관 후이저우에는 신발업체들이 많다.
하지만 노동 집약적 기업들이 모여있는 지역에서는 오히려 싼 노동력을 찾기 힘들어지고 있다. 11년전에 중국 북쪽 네이멍구 지역에서 상하이 남쪽에 위치한 즈리지역으로 옮겨와 아동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리창씨는 "지역정부도 호의적이고 주변 사람들도 좋지만 이 곳에서 회사를 경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은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료 및 노동비 상승으로 마진율이 떨어지고 있다"며 "다른 지역들 보다 이 지역 노동자 임금이 40% 정도 비싸졌다"고 덧붙였다.
젊은 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보니 이 지역 일대에는 아예 30대 이상의 결혼을 한 사람들만 채용하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의류업체 하오델리의 린윈장 부장은 "240명의 전 직원 중 대부분이 결혼한 직원"이라며 "예전에는 회사에서 1인용 기숙사를 제공했지만 결혼한 부부들이 점점 더 많아지다 보니 아예 이들을 위한 직원 아파트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예 임금인상 현실을 인식하고 저임금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쌈짓돈을 모아 투자에 나서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베스텍스 섬유의 예아화 대표는 "요즘 섬유업체들도 기술력이 경쟁력"이라며 "2000만위안 이상을 고급 천을 생산하는 장비에 투자해 70명의 직원으로 공장 가동이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이 지난 6월 중순부터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고정환율제(페그제)를 폐지하고 변동환율제로 전환하면서 수출에 의존적인 중소기업들의 불확실성은 더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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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위안화는 달러화에 대해 0.75% 상승했다. 지퍼 생산업체인 다웨이지퍼의 신디 우 영업부장은 "임금이 인상되는 상황에서 위안화가 5~10% 더 절상된다면 '저가'라는 경쟁력이 사라져 더 이상 이 사업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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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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