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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대손충당금에 '울고 웃고'

최종수정 2010.08.02 11:04 기사입력 2010.08.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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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신한·기업등은 선방
kb금융 1조 대손충당금 순손실
우리금융도 500억원 적자 예상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은행업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외환은행과 우리금융지주만의 실적만을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은행들의 실적 양극화가 두드러진 추세로 부각되고 있다.
시중은행 중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이 선방한 반면 KB금융지주는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우리금융지주도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기업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두 집단의 차이를 갈랐다. 양호한 실적을 올린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이 적었던 반면,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한 KB금융과 우리금융은 1조원이 넘는 과다한 대손충당금이 수익을 깎아먹었다.

지난달 30일 KB금융그룹은 2분기 33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57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순이익이 9000억원 이상 줄어든 셈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분기 34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강정원 전 행장이 취임한 지난 2004년 4분기 이후 5년 6개월만의 적자다.

대기업 구조조정, 부동산 PF 등으로 2분기 은행 내 적립한 대손충당금만 1조4400억원에 달했다. 지난 1분기 국민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3687억원임을 감안하면 약 4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기 대손충당금 급증을 신임 회장·행장 취임을 맞아 이전의 부실을 모두 털고 가자는 의미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그동안의 부동산·대기업 관련 리스크 관리가 허술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하는 우리금융그룹도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리스크로 1조원 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적립, 약 500억원 규모의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반면 실적이 양호한 은행들은 대손충당금 적립 증가가 크지 않았다. 부동산 PF부실이나 대기업 구조조정에서 비교적 자유로웠다는 뜻이다. 이번 2분기 실적은 각 은행의 리스크 관리가 가른 셈이다.

신한금융그룹은 2분기 당기순이익 588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 7790억원 대비 24.5% 줄어들었지만 비교적 선방했다. 신한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3000억원대에 그쳤기 때문. 신한은행의 2분기 대손충당금은 3351억원으로 지난 1분기 2106억원 대비 59.1% 늘었다.

기업은행은 2분기 당기순이익 3069억원을 기록하며 은행업계 2위권으로 훌쩍 올라섰다. 대손충당금은 1분기 4018억원에서 이번 분기 5808억원으로 44.6%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비중이 80%에 육박해 이번 대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휩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대손충당금 중 대기업 구조조정을 대비해 쌓은 충당금은 90억원에 불과했다. 늘어난 분량은 대부분 미래를 대비한 '자체적립 강화' 목적이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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