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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7.28, 민주당 권력지형 꿈틀

최종수정 2010.08.02 10:54 기사입력 2010.08.0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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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7.28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이 차기 전당대회를 놓고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다. 정세균 대표 등 현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주류와 비주류간의 난타전에 가까운 공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6.2지방선거 참패 이후 쇄신과 반성을 화두로 진행했던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와 유사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민주당의 당권경쟁은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빅3가 전면에 나서는 메이저리그로 치러져 보다 처절한 전투가 예상된다.

◆당권경쟁 본격레이스...빅3 물밑행보 본격화
차기 전당대회에서 구성될 민주당 지도부의 역할은 막중하다. 2012년 차기 대선을 앞두고 수권 대안정당의 기틀을 다져야 하는 것은 물론 차기 총선의 공천권도 행사한다. 아울러 올 하반기 최대 이슈로 떠오를 개헌 논의 등에 대한 적절한 대처도 필요하다.
당권경쟁의 윤곽은 정세균 대표, 정동영, 손학규 고문의 3파전이다. 재보선 패배 이후 당내 정치지형의 유동성이 증폭되면서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물밑싸움은 치열하다. 우선 비주류 측은 지도부의 총사퇴와 임시 지도부 구성 등을 요구하며 주류 측은 정 대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비주류의 공세에 주류측 역시 정면돌파에 나섰다. 당 핵심관계자는 "소위 비주류라고 하는 의원들이 (재보선 패배에)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행동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 2년간 치른 선거 중 한 번의 패배로 마치 패장으로 몰아가는 것은 올바른 평가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정 대표는 공정한 경선관리를 명분으로 이르면 2일 대표직을 공식 사퇴한 뒤 곧 당권 재도전을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손 고문은 정 대표의 거취를 예의주시하면서 다음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비주류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정 고문은 지난달 30일 경남 함안보 4대강 공사 관련 크레인 농성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31일에는 지지자들과 속리산 산행에 나섰다. 정 고문은 "민주당은 많이 발전했지만 색깔을 잃어버린 정당이 됐다"고 현 체제를 비판하면서 "민주당은 정체성과 가치가 무엇인지를 정돈해 국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 해답은 복지국가를 지향하는 색깔"이라며 '담대한 진보' 노선을 강조했다. 정 대표, 정 고문과 달리 손 고문은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다. 재보선 이후 다시 춘천행을 선언, 표면적으로 당내 문제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당 안팎에서는 손 고문 역시 2년간의 칩거생활을 끝내고 적절한 시점에 당권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주류 vs 비주류, 게임의 룰 놓고 진통 예상
당권경쟁을 놓고 주류, 비주류간 게임의 룰을 둘러싼 공방도 뜨겁다. 박주선·정동영·천정배 의원이 주도한 비주류 쇄신연대는 1일 주류 측의 전대준비위 구성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지도부 총사퇴와 임시 지도부 구성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핵심 쟁점 역시 지도체제 문제다. 민주당의 지도체제는 한나라당과 달리 1명의 대표와 복수의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지도체제다. 정 대표와 친노 486그룹 등 주류 측은 집단지도체제는 이미 실패한 제도라며 단일성 지도체제의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비주류측은 현행 지도체제가 정세균 대표의 1인 사당화를 불러왔다면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단일성 지도체제가 유지될 경우 최고위원 선거 역시 주류 측인 486그룹(4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과 비주류측인 575(5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그룹의 대결이 예상된다.

지도체제 문제뿐만 아니라 당권·대권 분리 및 전당원 투표제 도입 여부 등도 쟁점이다. 당권·대권 분리는 비주류가 당의 사당화 방지를 위해 요구하고 있고 주류 측은 강력한 리더십에 장애가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전당원 투표제는 비주류의 도입 요구에 주류 측이 조직동원의 폐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어 합의점 마련이 역시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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