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해외기업 '입 열었다' 중국에 불평 봇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수 년간 중국에 말뚝을 박은 해외 기업에 돌아온 것은 부당한 대우 뿐이다."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이 '입'을 열었다. 혹시 모를 불이익을 우려해 불만이 있어도 몸을 낮췄던 기업들이 부당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한 것. 특히 대사관이나 사적인 자리에서 비밀스럽게 오가던 불만을 중국 총리에게 대놓고 쏟아낸 것은 이례적이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업체 바스프(BASF)의 위르겐 함브레히트 최고경영자(CEO)와 지멘스의 피터 뢰셔 회장은 지난 주말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면담한 자리에서 해외기업들에 대한 중국정부의 정책이 불만족스럽다고 불평을 털어놨다.

바스프는 1990년 이후 중국에 35억유로(미화 45억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있고 중국에서 4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지멘스는 지난 회계연도에서 52억유로의 현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큰 기업들이다.

이들의 불만은 중국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해외기업들이 역차별로 힘들어 한다는 것. 해외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대가로 기술 이전을 강요받고 자동차, 휴대폰 뿐 아니라 모든 부문에서의 시장 접근에 제한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함브레히트 바스프 CEO는 "중국에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 회사의 노하우를 공개해야할 위기에 처했다"며 "파트너십 관계에 있는 우리의 시각에서 볼 때 이것은 정당한 대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뢰셔 회장도 중국시장에서 지멘스가 해외기업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는 것에 불만을 토로하며 "기술이전을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고 지적재산권 보호도 더 강화되야 한다"고 전했다. 또 자동차, 금융 부문의 해외 투자 제한을 완화해야 한고 주장했다.

하지만 원자바오 총리는 해외기업들의 이러한 불평불만에 대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일갈했다. 중국은 경제를 개방하는데 여전히 힘을 쏟고 있으며 해외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라는 것. 그는 "현재 중국의 투자환경이 나빠지고 있다는 얘기들이 들리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독일 기업들의 공식적인 불만 토로는 앞서 제너럴일렉트릭(GE),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잇달아 중국 정부의 배타적 자국 기업 보호 실태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최고경영자들과의 모임에서 중국의 보호무역주의를 비난하며 "다른 자원 부국에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 CEO도 중국의 약한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을 언급하며 중국 기업들의 해적행위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해외 기업들 사이에 이러한 새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는 것에 대해 존스데이로펌의 징저우 타오 변호사는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이 그들에게 참을 수 없을 만큼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 정부가 불평불만에 대한 보복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지금의 정부가 귀를 열어놓으면서 건설적인 조언들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어른들 싸움에도 대박 터진 뉴진스…신곡 '버블검' 500만뷰 돌파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고개 숙인 황선홍의 작심발언 "지금의 시스템이면 격차 더 벌어질 것"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