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투자자들이 올초 유럽 재정적자국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대한 사소한 루머에도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180도 달라진 모습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무디스가 포르투갈 신용등급을 2단계나 하향조정했음에도 불구, 투자자들이 포르투갈 국채를 추가 매입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는 것.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국채 발행 역시 높은 경쟁률을 나타냈다. 또한 그리스는 재정 적자 감축을 위해 공공부문 노동자의 임금을 동결하는 안을 통과시켰으며 독일의 5월 경제지표는 예상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또한 올해 상반기 15%급락한 유로화는 지난 주 2개월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주요 15개국 5년물 국채 CDS프리미엄을 나타내는 마킷 아이트랙스 소브엑스(SovX) 지수는 지난 6월말 약 170bp에서 135bp까지 하락했다. 지난 봄 급등했던 리보(Libor ; 런던 은행간 대출금리) 역시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악화되지는 않고 있는 상황. 일부 전문가들은 이정도 수준의 금리라면 유럽 국채는 ‘싸게 잘 산 물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 美 경제 둔화로 인한 반사이익 = 또한 유럽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국 경제로 인한 반사이익을 톡톡히 챙겼다.
2개월 전만 해도 상황은 전혀 달랐다. 당시 미국 경제는 지난해 경기 침체를 끝내고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였고 이로 인해 유럽 경제는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미국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모습을 확연히 나타내주고 있다.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사라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부 위원들로부터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 또한 연준은 지난 14일 올해 미국 경제성장 전망을 지난 4월 3.2%~3.7%에서 3.0~3.5%로 수정했다.
NYT는 이처럼 미국 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가 심화되면서 투자자들이 갑자기 미국보다 유럽 경제를 더 안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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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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