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위축 우려..추가활성화 대책 기대감도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뉴스 보니까 실물경기가 좀 나아졌다고 하던데, 우리쪽은 거래도 안되고 있다. 지금 금리가 오르면 안되는 거다. 서민들만 힘들어지게 됐다" (서울 강동구 고덕동 J부동산 관계자)


"어차피 요즘 거래되고 있는 게 없기 때문에 금리인상으로 받을 타격도 없다. 집값도 떨어지는데 한계가 있다. 경기가 다소 회복됐다고 하니 이제 슬슬 부동산 시장도 풀리지 않겠나" (경기 고양시 일산동 W부동산 관계자)

한국은행이 지난 9일 기준금리를 2%에서 2.25%로 올렸다. 0.25%포인트 인상을 두고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엇갈린다. 침체돼 있는 시장에 또한번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평가와 이미 바닥을 쳤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거래 침체에 집값 더 떨어진다?

금리인상이 부동산시장의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은 이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서민들의 이자부담 증가와 이에 따른 주택구매심리 위축을 꼽고 있다. 은행권에 1억원을 빌렸을 경우 한 달에 추가로 드는 이자 비용은 2만원, 5억원을 빌린 경우는 10만원이다.


여기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불거져 나오면서 고정소득으로 이자를 내야하는 서민들의 심리적 부담이 커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자부담에 집을 팔려는 사람과 신규 입주를 미루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집값 추가하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늘어 거래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아파트 가격이 금리인상 후 1년 만에 4.1%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다. 스피드뱅크의 박원갑 소장 역시 "다른 변수들이 고정돼 있다는 가정에서 본다면 금리 상승은 투자자 심리를 위축시켜 부동산시장의 하강 압력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이보다 나쁠 수는 없다?..금리인상 타격 제한적


전문가들이 금리인상에 따른 집값 하락 확대를 점치는 반면, 일선 현장에 있는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이미 시장 침체가 극심한 상태기 때문에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다는 분위기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금리인상 되기 전부터 시장 상황이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더 타격을 받을 거란 생각도 안한다. 뭔가 잘되고 있어야 반응도 나오는 거다. 특히 강남권은 금리가 올랐다고 신도시나 다른 수도권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다들 관망하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 행신동의 C부동산 관계자는 "이 근방에서 급매물 내놓은 사람들도 한두건씩 매도를 보류하는 경우가 생기는 걸로 봤을 때 이미 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본다. 지금과 같은 0.25%포인트 금리인상으로는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금리인상 폭이 크지 않고 그동안 줄곧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돼 왔던 것이 시장의 충격을 덜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선 금리인상과 더불어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추가대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내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시장이 얼어붙은 지 꽤 됐는데 지난해까지는 정부가 인식도 못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된 것 같다"며 "곧 시장을 살릴 만한 대책이 나오지 않을까 주의깊게 보고있다"고 말했다.


◆ 전·월세, 수익형 부동산은 어떻게 되나?


그렇다면 거래위축, 가격 하락 등의 전망이 나온 매매시장과 비교해 전세시장은 어떻게 움직일까? 일단 하반기 서울 및 경기도에서 입주물량이 쏟아져 전세 공급량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집값 하락과 대출이자 부담에 입주예정자들이 전세를 놓을 가능성이 많아 전세 실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하반기 입주물량이 쏟아져나오면서 전세 공급은 어느 정도 유지돼기 때문에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는 금리 부담으로 내집마련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져 매매보다는 전세 선호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 말했다.


현재 하반기에 예정된 입주물량은 전국에서만 약 13만4880가구로 이중 서울 및 수도권이 7만9226가구를 차지한다.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는 금리인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로 투자자들이 대출을 받아 상가 및 오피스텔을 분양받은 후 차후 월세 등 임대수익으로 대출을 갚아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수익성 상품인 상가, 오피스텔의 경우 금리인상은 수익률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다"며 "특히 부동산을 살 때 은행대출을 많이 받아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한 경우는 예상했던 수익률을 내지 못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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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금리 인상은 수익률 감소로 연결돼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며 "대출금 부담이 바로 늘었지만 투자자들이 월 임대료 인상 등으로 바로 전이할 수도 없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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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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