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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스트레스테스트 출발부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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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유럽 은행권의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진행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둘러싸고 출발부터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번지고 있다. 테스트 기준이 지나치게 관대해 재정 불량국의 부채 위기가 고조될 경우 은행 자본건전성 훼손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7일(현지시간)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전체 업계의 65%에 해당하는 91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시행하며, 오는 23일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독일의 14개 은행이 대상에 포함됐고, 그리스와 영국은 각각 6개와 4개 은행이 테스트를 실시한다. 테스트 결과는 은행권 전반에 대한 내용과 개별 은행의 평가가 별도로 공개된다.
유럽 은행권의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리스와 스페인 국채에서 각각 17%, 3의 손실이 발생한다는 가정 하에 실시한다. 또 유럽 지역의 경제성장률이 전망에 비해 위축되고 국가 부채 리스크가 5월초에 비해 심화됐을 때를 가정해 은행의 자본건전성을 평가한다. 은행권은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0.2%에 그치고 내년 -0.6%로 악화된다는 가정을 적용한다. CEBS는 그밖에 구체적인 테스트 내용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이와 관련, 시장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준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테스트로 은행권 자본건전성과 기초체력에 대한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테스트에서 설정한 손실 시나리오는 그리스가 채무조정에 나설 경우 손실액이 최대 50%에 이를 것이라는 시장 전문가의 전망에 비해 턱없이 낮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스티븐 포프 글로벌 주식 전략가는 "테스트에서 설정한 기준은 최악의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잠재적인 손실 규모를 그리스 국채의 경우 20%, 스페인 국채에 대해서는 7%를 적용해야 테스트에 대한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니만앤코의 마크 챈들러 글로벌 외환전략가 역시 "그리스와 스페인 국채에서 발생하는 손실 규모를 지극히 낮게 가정했다"고 지적했다.
유로존의 재정 불량국으로 꼽히는 이른바 PIGS(포르투갈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스페인)의 국채에서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로 인해 은행간 자금 거래가 큰 폭으로 위축되고 유로리보가 상승하는 등 지난 5월 이후 신용경색 조짐이 뚜렷하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PIGS와 관련한 부실 규모가 2009년말 기준 2조29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와 달리 유럽 정부가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는 은행에 자금을 지원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결과 공개의 범위에 대해 명확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한편 스트레스 테스트의 밑그림이 발표됐지만 3개월물 유로 리보가 1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 7일(현지시간) 시장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영국은행가협회(BBA)에 따르면 유로리보는 0.742%를 기록해 지난해 9월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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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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