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카이스트 총장 선출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 서남표 총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이사회가 지난달 15일 무산 끝에 2일 다시 개최된다. 하지만 이번 이사회를 통한 총장 선임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카이스트 총장 선출은 서남표 총장의 연임을 둘러싸고 찬반 양론이 엇갈리며 진통을 겪었다. 카이스트 총장은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위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에 따라 3인 이내의 후보자를 이사회에 추천하고, 이후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자를 결정해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임명된다.

당초 카이스트 측은 지난달 15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선임위원간의 의견 충돌로 지난 7일과 14일에 열린 회의에서 서 총장을 포함한 5인의 후보 중 이사회에 추천할 3인을 압축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이사회는 2일로 연기됐고, 후보도 5인이 그대로 올라가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교과부측의 개입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일부 매체는 15일 이사회가 무산된 이후 교과부가 서 총장 연임에 반대하며 카이스트 이사들에게 부당한 압력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교과부는 "총장 선임 규정에 대한 정관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 뿐"이라며 "객관적 법적검토를 받아 2일 이사회에서 설명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현 정관에는 총장후보선임위원회에서 이사회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못했을 경우 총장을 어떻게 선임하느냐에 대한 규정이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교과부는 먼저 정관을 개정하고 차후 이사회를 다시 개최해 총장을 선임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교과부측은 "현행 규정으로도 선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법적 검토 결과 총장선임과 관련된 사항은 정관에 규정돼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일 이사회에서도 정관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과부측과 총장 선출을 강행하려는 측이 맞서 충돌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 총장 지지파로 알려진 KAIST 이사회 이사장인 정문술 전 미래산업 회장을 비롯해 두 명의 이사가 지난달 30일로 임기가 만료돼 2일 이사회에서 새로 이사장과 이사를 선출할지, 아니면 총장 선출이 이뤄진 뒤 이사장과 이사가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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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학개혁의 전도사' 서총장은 2006년 7월 취임이후 카이스트에 강력한 개혁조치를 도입하며 주목받았으나 '불통'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도 컸다. 서 총장은 테뉴어(정년보장) 심사 강화와 성적 부진 학생 등록금 징수, 100% 학부 영어 강의제 실시, 일반계 고교생 입학사정관제 선발 도입 등의 조치를 실시했고 세계 대학 순위를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등의 성과도 기록했지만 학생과 교수진은 서 총장의 일방적인 개혁 추진에 반발해왔다. 또한 서 총장이 추진한 온라인 전기자동차 사업 등도 사업성에 대한 검토 없이 불도저식 추진으로 일관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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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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