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총재, 인플레·자산버블 우려 첫언급
[아시아경제 고은경 기자]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달아 물가 상승을 우려하는 반응을 나타내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물가 상승은 곧 기준금리 인상의 명분을 높여준다는 점에 비춰보면 정부가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물가, 자산버블 상승 우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1일 "소비자물가는 수요압력으로 오름세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국내총생산(GDP) 갭(잠재 경제성장률과 실제 경제성장률 간 차이)이 올 하반기가 되면 목표치인 3%에 근접할 것"이라고 밝혔다. GDP갭은 플러스 숫자가 클수록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사실상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김 총재가 하반기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밝힌 적은 있으나 직설적으로 인플레이션과 자산버블 '위험'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참석해 "2·4분기 성장률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인상 시점을 제시한 것.
김 총재는 또 자산가격 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다. 김 총재는 "현재 금융완화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인플레이션이나 자산가격 급등이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도 "주택담보대출 위시해 가계대출이 늘고 있다"며 "아직 부동산은 상승하고 있지 않지만 자산가격 동향에 대해 면밀히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리정책을 탄력적으로 써야할 상황도 있을 텐데 2%초저금리로 위기시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런 측면도 있다"고 답했다.
이는 물가 급등과 자산 거품을 억제하기 위해서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성이 커졌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 달 회의에서 물가우려를 더욱 강하게 표명한 후 8월쯤 0.25%포인트를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단계적으로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와 한은, 미묘한 입장 차= 한국은행이 사실상 물가와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로 금리인상 시그널을 강조했다면 정부는 일단 2분기를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그었다.
윤증현 장관은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경기) 회복수준이 위기 이전 정도며 2분기 움직임도 조금 유동적"이라며 "전반기(상반기) 상황을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나오는 7월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부정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8.1%로 상승했으나 이는 기저효과의 영향이 크다. 전체적인 규모 면에서는 경제위기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밖에 보지 않는다"며 "2분기 경제성장률의 경우 변동 가능성이 있어 이를 포함해 금리인상 시점을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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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장관은 물가 상승 압박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도 전기나 가스요금 등을 순차적으로 인상할 계획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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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경 기자 scoopk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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