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중국 임금인상 여파가 이번엔 미국 의류 및 액세서리 업체를 덮쳤다. 낮은 마진율 때문에 임금인상이 큰 부담으로 작용, 중국 탈출 러시를 이루고 있는 것.


미국의 여성정장업체 앤테일러(AnnTaylor)와 코치(Coach)는 보다 싼 임금을 찾아 동남아시아 등지로 설비 이전을 고려중이다. 코치의 마이크 데빈 최고재무관리자(CFO)는 “베트남이나 인도 등지로 설비 이전을 검토 중”이라며 “이미 양국 모두에 생산 공장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확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테일러의 마이클 니콜슨 CFO는 “총 생산량의 6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 현지 설비들을 임금이 싼 국가로 이전 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충분한 검토 후 이전 효과가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만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캐주얼 브랜드 게스(Guess) 역시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지로 설비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유통업체 LF USA의 릭 달링 회장은 “중국 지방 정부의 기본임금 인상으로 올해 평균 5~15% 가량 생산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정부는 임금인상을 통해 노동집약적 산업을 지양하고 높은 수준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 고부가가치산업을 육성할 방침이다. 또한 가계 수입 증가로 내수가 촉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의류업체들의 마진율은 1~2% 내외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임금 인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올해 목화 가격과 화물비가 급등하면서 중국 현지 의류업체들의 생산비용은 2~5% 정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의류업체들이 서둘러 설비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


만약 설비 이전에 실패하면 생산비용 증가분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겨우 회복되기 시작한 소비심리가 이로 인해 다시 냉각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소비재 컨설팅회사 커트 샐먼협회의 제레미 러브만 투자전략가는 “임금인상이 최악의 시기에 찾아왔다”면서 “임금인상으로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면 소비자들은 다시 지갑을 닫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형 백화점 J.C. 페니의 짐 케니 기업전략 부사장은 “지난 5년간 의류업체들이 중국 대신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를 선택하고 있다”면서 “이들 나라들이 훨씬 임금이 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금 측면을 제외하고 중국 시장에 대적할 만한 국가는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대한 내수시장, 탄탄한 사회기반 시설, 숙련 노동자 등 중국 시장이 여전히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컨설팅업체 A.T. 커니의 한나 벤샤뱃 애널리스트는 “임금 때문에 방글라데시로 설비를 이전한 기업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면서 “방글라데시는 해양운송이 불가능해 화물 운송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역시 풍부한 노동 시장을 갖고 있지만 직물을 중국만큼 손쉽게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설비 이전의 이점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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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링 회장은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중국밖에 없다”면서 “임금이 상대적으로 싼 중국 북방지역이나 서부지역으로 설비를 이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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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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